11일 페이스북 통해 일침
“내각 여성 비율 높인 것 다행”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인선과 관련해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 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나 전 대표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은행총재.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이스북

나경원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윤석열 정부 내각의 여성 인선과 관련해 “여성이 구색 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의사결정의 핵심에서 역할 하게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 첫 내각이 ‘서오남’(서울 출신·50대·남자) 중심이라는 비판을 받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대통령 특사로 방문했을 당시의 경험을 적으며 이렇게 밝혔다.

나 전 원내대표는 “윤 정부는 초기 서오남 비판에서 무관심했다가, WP(워싱턴포스트) 기자 질문에 내각 등에 여성 비율을 갑자기 높였다고 한다. 다행이다”라면서 “다보스 미디어 브리핑에서 나도 똑같은 질문을 받았다”며 “내 대답은 ”That is why I am here(그것이 내가 여기 있는 이유)”라고 썼다.

윤 정부는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 미국 측 동행기자단의 WP 소속 한국계 여기자로부터 ‘한국 내각에는 여자보다 남자만 있다’의 취지의 지적을 받았다.

윤 정부는 당시 “앞으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고 실제로 이후 김승희(복지)‧박순애(교육) 장관 후보자 등 여성 2명이 추가로 지명됐다.

나 전 대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크리스틴 나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VB) 총재,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여성 지도자들을 다보스에서 만났다고 밝히면서 “모두 그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그 자리에 올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그 중 몇몇은 개인적으로도 무척 친밀감이 생길 정도로 가까워졌다”며 “여성이라는 그 공통점이 살아온 인생에 녹은 고단함, 그를 이겨 내기 위한 치열함, 또 보완해 준 디테일과 따뜻함 등을 공유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 나 전 대표는 “최초의 여성 외통위원장, 보수정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나에게 최초라는 단어는 늘 나를 단련시키는 채찍이 됐다”며 “나 다음의 후배 여성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자 ‘그래서 여성은 안돼’라고 모든 여성이 낙인찍히지 않게”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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