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신문-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2020~2022 '여성' 관련 키워드 빅데이터 분석

‘페미니즘’ 키워드 핫 100 도표 ⓒ여성신문·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페미니즘’ 키워드 핫 100 도표 ⓒ여성신문·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여성가족부’의 연관검색어 결과 TOP 100 도표 ⓒ여성신문·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여성가족부’의 연관검색어 결과 TOP 100 도표 ⓒ여성신문·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현재 우리 사회는 예전보다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개성과 인격에 대한 존중도 커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MZ세대의 사회 진출은 우리 사회의 다양한 관계 도 변화시켰다. 권위를 탈피하고 합리성을 강조하며 조직의 희생보다 개인의 자율성을 보장 받고 싶어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런 변화를 받아들이며 많은 것들이 속도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이런 사회적 흐름 속에 ‘여성’과 관련 된 키워드를 분석해 그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고자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 대상 주요 키워드는‘여성’,‘ 여성가족부’,‘젠더’,‘이대남’, ‘개딸’‘페미니즘’으로 정하였다.

분석기간은 1차 분석 : 2020년 5월 21일 ∼ 2021년 5월 22일, 2차 분석 : 2021년 5월 21일 ∼ 2022년 5월 22일로 정하여 그 변화의 추이를 살펴보았다. 다만 이번 빅데이터 분석기간에 선거(보궐선거, 대통령선거, 지방선거)라는 변수가 등장하여 관련한 특수성을 감안하였다. 그리하여 선거변수가 없는 기간은 1차 분석기간, 선거운동이 활발하고 선거가 이루어진 선거변수가 나타나는 기간은 2차 분석기간으로 명명하여 분석하였다.

이번 빅데이터 프로젝트는 선거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분석기간을 정하였으므로 특수성을 배제한 기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언급해 두고자 한다.

빅데이터 분석을 위한 12개의 채널은 뉴스, 커뮤니티, 블로그,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지식인, 기업/단체, 정부/공공으로 구분했다.

빅데이터 ⓒ여성신문
 ⓒ여성신문

위 표에 나타나듯 1차 분석기간과 2차 분석기간의 정보량의 차이는 적게는 25.26%, 많게는 2242.31%로 비교 불가한 비율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장 많은 정보량의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대남’으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은 ‘개딸’로 143.83%, 다음은 ‘여성가족부’로 118.94%가 증가하였고, ‘여성’26.13%, 페미니즘이 25.26%의 정보량 증가를 보였다.

선거라는 변수의 결과로 가장 많은 변화는 ‘이대남’키워드의 등장과, ‘개딸’키워드의 등장이다. 그리고 대통령선거의 공약인 ‘여가부 폐지’로 인해 ‘여성가족부’에 대한 정보량 역시 높은 증가율이 보였다.

특히 ‘이대남’과 ‘개딸’의 정보량 증가는 이번 선거라는 변수로 인한 우리 사회의 변화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관심 있게 보아야 할 키워드 이다.

불과 만건도 되지 않았던 9,289건의 정보량을 가진 ‘이대남’이 217,577건의 정보량으로 증가하면서 선거 결과에도 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전쟁반발과 불안한 세계경제, 코로나로 인한 경제침체로 인해 더 이상‘이념, 지역 갈등’으로 선거의 주도권을 잡기 어려운 현실을 인식한 정치권은 ‘이념과 지역 감정’대신 ‘남녀갈등’을 선거의 쟁점으로 끌어 들였다. 이 결과 ‘이대남’은 현 여당의 주요 키워드가 되었고, 이대남이 원하는 정책들을 제시하며 정치에 무관심했던 2-30대 남성들을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에 야당 또한 ‘개딸’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2-30대 여성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고 비상대책위원장을 20대여성으로 선출하며 본격적인‘남녀갈등’을 통한 선거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빅데이터를 통해 확인 되었다.

‘개딸’의 경우 1차 분석기간에는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블로그 68.43%, 인스타그램 54.30%로 높았고 카카오스토리 50.82%, 카페 37.07%, 뉴스 33,64%로 나타났다. 눈여겨 볼 부분은 남성 유저들이 많은 트위터에서 순호감도가 22.81% 나타난 점이다. 선거라는 변수가 존재하기 전까지는 ‘개딸’은 문화적인 언어였다.

‘개딸’의 유래는 드라마‘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하였다. 드라마에서 성동일과 이일화 부부의 딸들이 ‘성격이 개 같은 딸’이라하여 붙여졌으나 아빠 성동일은 이 ‘개딸’들과 아웅다웅 다투면서도 깊은 부녀애를 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졌다. 그리고 성동일이 출연하는 ‘바퀴가 있는 집’을 통해 드라마에 딸로 출연했던 배우들을 초대하면서 다시 한 번 ‘개딸’이라는 단어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개딸’이라는 단어는 드라마에 의해 전파 된 ‘문화적인 언어’였다. 이에 남성에게 ‘개딸’은 긍정적인 언어였던 것이다. 그러나 2차 분석기간을 통해 확인 된 것은 이 문화적 언어( 성격이 개 같은 딸)였던 ‘개딸’이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을 지지하는 2-30대 젊은 여성들 스스로가 ‘개혁의 딸’을 줄여 ‘개딸’로 부르면서 기존의 의미와는 전혀 다른 ‘개딸’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즉 문화적 언어가 정치적인 언어(개혁의 딸)로 변화하면서 호감이 비호감으로 바뀐 것이다.

‘개딸’ 키워드의 경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에서의 호감도는 높은 반면 커뮤니티에서는 낮았다.

커뮤니티는 남성들의 참여도와 호감도가 높은 반면 인스타그램의 경우 여성들의 참여도와 호감도가 높아 개딸이라는 키워드가 문화적 언어에서 정치적인 언어로 변화하면서 긍정률과 부정률의 크로스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분석 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비교해보면 1차 분석기간에는‘개딸’을 주로 언급한 채널은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주도하며 긍정률이 높았으나 2차 분석기간‘개딸’은 트위터가 가장 높았고 커뮤니티가 두 번째로 높게 분석 되었다. 이것은 긍정률이 높았던 전년 대비 선거전에 시작되면서 정치적인 언어로 변모하여 남성들이 주도하는 커뮤니티에서 부정률이 높아진 것으로 1년 사이에 언어의 긍.부정률이 상반 된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이밖에 ‘여성’,‘젠더’와 ‘페미니즘’은 분석기간 1,2 차 동안 정보량의 증가는 확실하지만 선거 변수를 감안하면 그 변화는 크다고 할 수 없었다.

1차 2차 빅데이터 분석에 나타난 중요한 결과는 ‘개딸’과 ‘이대남’의 정보량 증가와 더불어 우리 사회에 2-30대가 주류로 편입되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야당은 정치경력이 전무한 20대 여성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였고, 여당 당대표 역시 30대의 정치인이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은 패배한 선거에 대한 책임지고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내려 온 20대 정치신인과 3번의 선거를 모두 이기고도 여전히 당내에서 심한 견제를 받는 30대 정치인의 모습이다.

이들을 흔드는 것은 누구인가?

여성과 관련한 다양한 문제 역시 5-60대 기득권 세력에 밀리는 2-30대처럼 늘 정책의 변방에 머물며 주요 이슈의 중심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성가족부폐지’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사회는 부처 폐지까지 서슴없이 언급 될 만큼 여성문제는 정당 정책에 좌지우지 되는 수준이다.

1,2차 분석기간 ‘여성’이라는 키워드는 6개의 주요 키워드 중에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젠더’와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의 비호감에 비하면 ‘여성’이라는 키워드는 1차 분석기간 32.65%로 ‘개딸’36.09% 다음으로 높았고 2차 분석기간은 32.97%로 0.32% 1차 분석기간 대비 상승했다. 여성관련 키워드 4개 모두 2차 분석기간 대비 비호감 증가를 나타냈지만‘여성’키워드만 호감도를 유지하였다. 여성은 좋아하지만 방향을 제시하는 여성은 비호감으로 느끼는 우리 사회. 과연 변화할 수 있을까.

강현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기획·정책센터장.<br>현&nbsp;방송통신심의위원회 권익특별위원회 위원, 방송통신위원회 보편적시청권보장위원회 위원.
강현희 빅데이터정책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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