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년간 10억원 기부
30여년 나눔의 삶 공로 인정받아

박무근 대표가 청룡상 인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호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
박무근 대표가 청룡봉사상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호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에 10년간 익명으로 10억 원을 기부해온 ‘키다리 아저씨’ 박무근 미광전업 대표(72)가 제56회 청룡봉사상 인(仁)상을 수상했다.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청룡봉사상'은 조선일보와 경찰청이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경찰관 중 사회 안전·대민 봉사·범죄 소탕 부문에 힘쓴 이들에게는 충(忠)·신(信)·용(勇)상을, 일반 시민 중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과 봉사로 온기를 전한 이에게는 인(仁)상을, 위험을 무릅쓰고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이에게는 의(義)상을 수여했다. 

청룡봉사상 수상자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
청룡봉사상 수상자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

박무근 대표는 해마다 연말이면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1억여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에 기부해왔다. 익명의 기부는 지역 사회를 넘어 우리 사회 전역에 감동을 선사했고 전국 곳곳에 훈훈한 익명 기부 사례를 낳기도 했다.

‘키다리 아저씨’로 불린 익명의 기부자는 2020년 12월 연말 ‘10년간의 기부 약속을 마무리 한다’는 메모와 함께 마지막 기부를 실천했다. 당시 누적 기부금액은 총 10억 3천 5백여만 원에 달했다.

지난 2월, 대구지회를 찾은 박무근 대표는 부인 김수금씨와 사랑의열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실명으로 가입했다. 이날 부인과 함께 새로운 나눔을 실천하며 가입 날짜와 시간을 기념해 2억222만2220원을 기부했다.

박무근 대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
박무근 대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회

박 대표는 1949년 경북 군위에서 출생했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학업을 끝마치지 못해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첫 기부를 시작, 30년동안 나눔을 실천해 온 것이다. 

매달 기부를 이어가다 좀 더 체계적으로 기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2001년부터 기부 전용 통장을 개설, 그동안 활용된 통장만 23개에 달한다.

이날 박무근 대표는 “과분한 상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비추는 반딧불이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제가 ‘키다리아저씨’로 불리고 기억에 남는 것보다 우리 사회에 나눔 문화가 더 많이 확산돼 수많은 키다리아저씨가 생겨나기를 희망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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