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은평구청장 인터뷰
민선 8기엔 수색역세권 개발 박차
GTX-A 연신내역 상권 활성화 등
서울의 ‘변방’ 아닌 서북권 중심지로
‘2단계 여성친화도시’ 은평
여성·아동이 살기 좋은 지역사회로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 제공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 제공

‘은평구 첫 여성구청장’ 김미경(57) 서울 은평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6·1 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1.76%로 남기정 국민의힘 후보를 제쳤다.

초등학생 때부터 49년간 은평구에서 살아온 토박이다. 2003년 은평구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정치에 입문, 은평구에서만 구의원 2번, 시의원 2번, 구청장에 2번 당선됐다. 민선 7기 4년간 GTX-A 노선 착공, 서부선 경전철 민자적격성 조사 통과, 국립한국문학관 진관동 유치, 대형 병원인 은평성모병원 개관 등 성과를 거뒀다. 임신부와 영유아를 위한 아이맘택시, 주민주도 자원순환사업인 그린모아모아 사업,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 등 생활밀착형 행정에도 힘썼다. 공약이행률 94.8%, 매니페스토 SA등급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여당 강세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러진 선거”였으나 “그간 행정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은평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은평구민들의 굳건한 지지 덕분에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선거 과정에서 약속드린 5대 분야 30가지 약속은 물론 은평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 여야를 떠나 함께 손잡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민선 8기를 맞아 5대 분야에서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교통·경제 도시’, 도심 속 자연을 느끼는 ‘힐링 도시’, 문화가 흐르고 예술이 꽃피는 ‘한류 도시’, 교육 때문에 이사 걱정 필요 없는 부모 안심 ‘교육 도시’, 따뜻하고 촘촘한 ‘복지 도시’가 골자다.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는 도시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민선 7기부터 강조해온 수색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서울의 ‘변방’ 이미지를 깨고, 교통·경제 인프라를 확충해 은평구를 서북권 신(新)경제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 조기착공 추진, GTX-A 연신내역 상권 활성화, 서울혁신파크 ‘서북부 랜드마크’ 조성, 서울혁신파크와 상암동 DMC, 진관동까지 이어지는 ‘문화관광벨트’ 2단계 조성 추진 등을 약속했다.

그는 “앞으로 제3기 고양·창릉 신도시, 국립한국문학관과 예술마을 조성 등 교통 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 광역도시철도 고양·은평선에 신사고개역 신설 등 사통팔달 은평의 광역교통망을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연신내역 상권 활성화, 서울혁신파크 개발, 서울북부역(수색·DMC역)과 은평공영차고지 복합개발 등 새로운 교통체계와 연계한 경제 인프라 역시 확실히 구축해 은평을 서북권 신경제 거점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색역세권 개발을 강조했다. “서울북부역(수색·DMC역)은 서울의 관문이며 인천공항과 경의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대북진출의 전략적 요충지”라며 “수색역세권 주변은 더 개발할 곳이 없는 서울 도심에서 이뤄지는 보기 드문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색역에 삼표에너지, 롯데몰, 스포티비(SPOTV) 등 민간개발을 통해 많은 기업을 유치하고, 서울북부역~불광천 방송문화거리~서울혁신파크~진관동을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해 은평의 미래 먹거리 동력원으로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또 재개발·재건축 전문변호사, 회계사, 공무원 및 도시계획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단’을 구성, 주민들에게 해당 지역 사정에 맞는 사전 컨설팅을 제공하고 올바른 부서로 안내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 제공
재선에 성공한 김미경 은평구청장. ⓒ은평구 제공

은평구는 성평등·사회혁신 활동의 터전이기도 하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등 공공기관이 입주했고, 한국여성의전화, 서울시성평등활동지원센터 등 여러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민선 6~7기 동안 여러 지역 내 성평등 확산 사업을 펼쳐 올해 초 여성가족부의 ‘2단계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2020년엔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김 구청장은 “자치단체장은 여성과 남성의 차별이 없는, 누구나 평등한 지역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모든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정책을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간 최초 여성 인사혁신팀장 탄생 등 여성 공무원을 주요 보직에 배치했다. 올해 1월 김혜정 부구청장이 부임해 ‘전국 최초 여성 구청장-부구청장 콤비’ 자치구가 되기도 했다.

2020년 선보인 ‘아이맘 택시’는 은평구의 대표 여성가족정책 중 하나다. 영유아 가정에 관내외 병원까지 왕복 운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초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꼽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강동·노원·광진구 등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이 사업을 민선 7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업으로 꼽았다.

또 경력보유여성의 재취업을 돕기 위해 ‘AI 어노테이터 양성과정’을 개설, 수료자 11명 모두 취업에 성공했다. 골목길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사회 안전증진 TF를 구성, 여성안심귀갓길 환경개선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은평구가 제공하는 ‘아이맘 택시’를 임신부와 아이 보호자가 이용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은평구가 제공하는 ‘아이맘 택시’를 임신부와 아이 보호자가 이용하고 있다. ⓒ은평구 제공
은평그린모아모아 거점에서 자원관리사와 주민들이 재활용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은평구청
은평그린모아모아 거점에서 자원관리사와 주민들이 재활용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은평구청

환경 행정도 강조했다. 주민주도 자원순환사업 ‘은평 그린 모아모아’가 대표적이다. 주민들이 주 1회 직접 재활용품을 분리·배출·수거해 공공일자리 창출, 수거·선별 효율 증대, 환경 인식 개선 등 효과를 봤다. 광역 재활용폐기물 처리시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설립 의지도 강조했다. 서북3구(은평 재활용·마포 생활폐기물·서대문구 음식물)가 함께 추진 중인 폐기물 처리 체계의 하나다. 김 구청장은 “주변 지역에 환경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신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는 등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시설 운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에도 일자리, 돌봄, 생활안전망 영역에서 존중과 포용의 가치를 담은 사업을 진행해 ‘여성과 아동이 살기 좋은 은평’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