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

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사진=YTN 보도 화면 캡처
조유나 양이 어머니 등에 업혀 지난달 30일 밤 11시 펜션에서 나오는 모습. 오른쪽은 조양의 아버지. 사진=YTN 보도 화면 캡처

전남 완도에서 실종된 조유나(10)양 가족 실종을 두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현재로선 자녀 살해 후 극단적 선택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데리고 밀항하는 게 상상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밀항 등 해외 도주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그러려면 아이를 그렇게 짐짝처럼 만들어서는 어렵지 않을까”라며 “밀항한다면 (쉽게) 이동할 수 있는 상태로 도주하는 게 훨씬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항한다는 건 빚을 많이 진 사람의 도주 가능성인데 빚을 진 본인만 도주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도주할 생각이었으면 옆에 여러 명을 달고 가는 건 어렵지 않나”라고 얘기했다.

이 교수는 “보통 그 정도 나이의 아이면 업고 움직이면 깬다. 아이가 축 늘어져 있다. 수면제 등을 염두에 둘 만한 상황”이라며 “초등학교 5학년 정도면 판단할 수 있다. 그런데 저항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게 우선이지 않았나”라고 분석했다.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수색대원들이 27일 완도군 신지면 해상에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과 30대 부부를 찾기 위해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완도해양경찰서
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수색대원들이 27일 완도군 신지면 해상에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실종된 광주 초등학생과 30대 부부를 찾기 위해 해상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완도해양경찰서

한편 조씨는 지난해 7월 사업을 접고 가족에게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고 비슷한 시기 이씨도 직장을 그만두고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일가족의 카드빚이 1억여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한달살이를 하겠다며 광주 집을 떠난 조 양 가족은 지난달 24일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서 엿새를 지낸 후 지난달 31일 이후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조 양 가족의 승용차가 신지도를 빠져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동대원과 수사팀 10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지점 등을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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