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발표
가계대출 금리 12개월째 상승
기업대출 금리도 3.6%대로 올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에서 대출 희망자가 서류 등을 작성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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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4.1%를 넘어서며 2014년 1월 이후 8년 4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는 4월보다 0.09%포인트 오른 4.14%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1월 4.15%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6월부터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4월과 같은 3.90%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월 3.38%에서 5월 3.49%로 0.11%포인트 올랐다.

일반신용대출금리가 전달보다 0.16%포인트 뛴 5.78%를 기록하며 8년 4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소액대출 금리는 한 달 만에 0.54%포인트 급등한 5.61%를 나타냈고 예·적금 담보대출과 보증대출 금리도 각각 0.02%포인트, 0.21%포인트씩 오른 2.94%, 3.77%를 기록했다. 보증대출 금리 상승은 지표금리 상승에 더해 햇살론, 안전망대출 등 저신용차주 비중 확대 등의 영향도 있었다.

변동대출 주지표인 코픽스 금리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뛴 1.98%로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이끌었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는 0.13%포인트, 은행채 6개월물과 1년물도 각각 0.14%포인트, 0.11%포인트 상승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는 고금리에 가계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의 고객 유치 노력에 따른 우대금리 제공 등의 영향으로 보합권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5% 이상의 높은 금리 취급 비중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5% 이상 대출금리 비중은 4월에 비해 0.1%포인트 오른 11.1%로 나타났다. 2013년 9월(12.1%)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고정금리 비중은 줄고 변동금리 비중은 되려 높아지는 중이다. 5월 고정금리 비중은 17.4%로 전월에 비해 1.8%포인트 줄었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2.6%를 기록해 2014년 1월 85.5% 이후 8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기업대출 가중평균금리도 10개월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5%포인트 오른 3.60%를 기록했다. 2019년 5월(3.67%)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3.35%로 0.18%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79%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5월 저축성수신 금리는 0.15%포인트 오른 2.02%를 기록했다. 이는 2018년 12월(2.05%) 이후 최고치다.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0.02%포인트 좁혀지면서 2.37%를 기록했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연 1.08%로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총대출금리는 연 3.45%로 0.09%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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