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육성과 지방정부의 역할'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상납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있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 측은 “이준석 대표로부터 당시 대통령이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30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김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접견 조사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8년 회사 매출 규모를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투자자를 속여 수백억 원대 돈을 가로챈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을 확정 받아 서울구치소에 복역 중이다. 이번 참고인 조사는 성 상납 의혹 사건 참고인 신분으로 진행된 것이다.

김 대표의 법률대리인인 김소연 변호사는 “지난 2013년 7월 11일 김 대표가 이 대표와 식사자리에서 박 대통령을 모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라 했다”며 “구체적으로 두 명의 사람을 들면서 본인이 어떻게 힘을 써보겠다. 본인이 도와줄 수 있다고 했다"고 취재진과 언론을 통해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언급된 두 명에 대해서 "한 명은 형님처럼 모시는 국회의원이라고 그랬고, 다른 한 명은 기업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와 이 대표는 박 대통령 만남 요청을 위해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뒤 처음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카이스트 03학번 동문이지만, 이를 계기로 처음 알게 됐다고 한다.

김소연 변호사는 최소 11회 이상 이 대표와 만났으며 그 중 2회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경찰 측이 갖고 있는 2015~2016년 자료까지 합산했을 때 김 대표와 이 대표는 대략 20회 정도 만났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성접대 횟수는 진술을 해봐야 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경찰은 빠르면 오는 12일 김 대표를 상대로 조사를 계속 진행할 전망이다.

성상납 의혹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이 대표가 대전에 왔을 때 일정표와 업소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 환불 내역 등이 있다"며 "(폭로자) 직원 장모씨도 가진 자료가 꽤 많아 제공해달라고 설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변호사는 "김 대표의 진술이 너무 구체적이다. 뒷받침 할 수 있는 자료들이 구체적이어서 빼도 박도 못한다"며 "이 대표는 적당히 진중권, 신지애와 토론하는 수준으로 빠져나갈 생각을 하면 정말 체포영장 나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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