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인하폭 '찔끔'... 경유 ℓ당 2160원

정부가 유류세 인하폭을 30%에서 37%로 확대한 첫날 전국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조금 내리는데 그쳤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일 오전 전국의 경유 평균 가격은 1ℓ에 2160.28원 전날보다 7.37원 하락했다. 유류세 인하폭을 모두 반영할 경우 기대되는 38원에 크게 못미쳤다.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1ℓ에 2133.53원으로 전날보다 11.37원 내렸다. 휘발유 역시 인하 효과 57원보다 적었다.

경유와 휘발유 가격이 소폭 내린 것은 전국의 주유소들이 인하폭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는 알뜰주유소들은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반영하도록 했으나 다른 주유소들은 1주일 이후에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에 따른 석유 시장 동향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도 나섰다.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의 한 주유소를 방문해 "정유사, 주유소 등 업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며 "정부도 국민들이 유류세 추가 인하 효과를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 유류세 37% 인하 시행에 따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정유사·주유소 시장점검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고유가 시기를 악용한 담합, 가짜석유 유통, 세금 탈루 등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해 유류세 인하 정책의 실효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