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자산 80조원 줄어
암호화폐 선구자 자오 103조원 잃어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암호화폐 폭락 등의 영향으로 세계부호들의 재산이 지난 반년새 1조4천억 달러(1817조원)이 사라졌다고 블룸버그가 평가했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자체적으로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Billionaires Index)'를 인용해 세계 500대 부호의 재산이 올 상반기에 1조4000억달러(약 1817조20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재산은 620억 달러(80조4760억원) 줄었다. 머스크의 재산가치는 2085억 달러로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다.

아마존 창업자 아마존의 베조스는 630억 달러(81조7740억원)을 잃었다. 베조스는 자산이 1296억 달러로 여전히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상반기 재산규모가 가장 많이 줄어든 부호는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 자오다. 암호화폐의 선구자 자오의 자산가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치 폭락으로 지난 6개월 동안 800억달러(103조8400억원)가 증발했다. 자오는 올해 1월 재산규모 960억달러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자오에 이어 재산감소액이 두 번째로 큰 부호는 메타의 저커버그 CEO다. 저커버그 CEO의 재산은 올해 들어 52.42% 폭락한 메타 주가에 655억달러가 줄어, 전체 재산의 절반 이상을 잃었다. 억만장자 순위도 17위로 밀렸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재산도 각각 493억달러, 234억달러가 줄었다.

세계 부호 8위인 '투자의 귀재' 버핏의 재산도 141억달러가 줄었다. 버핏의 재산 규모는 지난 1분기까지만 해도 가치 투자로 늘었다. 그러나 52년 만에 상반기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미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폭락장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물가상승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압박에 주식, 암호화폐 가치의 하락세가 지속된 것이 이들 재산 증발의 주요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각종 경기부양책에 세계 부호들의 재산이 빠르게 늘었던 것과 매우 상반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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