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명운동, 블로그, 인터넷카드 등 창구 다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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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패러디 문화가 확산되면서 더욱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현하고 있는 네티즌들의 5·18 민심은 어떨까.

◀네티즌의 5·18 정서를 반영한 인터넷 카드.

7일 정치 포털 사이트 서프라이즈(www.seoprise.com)에 한 네티즌이 '위르겐 힌츠페터에게 망월동을 허하라'는 제목의 인터넷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NDR 일본특파원이었던 위르겐 힌츠페터(67, Juergen Hinzpeter)는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전세계에 가장 먼저 알린 인물. 지난 3일 지병인 심장병으로 쓰러진 힌츠페터씨가 의식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죽으면 나를 광주에 묻어 달라”고 가족들에게 알린 것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이 발 벗고 나섰다.

서프라이즈 게시판과 광주관역시 자유게시판을 통해 하루에 백여 개의 글이 올라왔고, 이에 대해 광주시는 11일 “조례상으로 힌츠페터씨를 시립 공설묘지에 매장할 수 없지만, 여론을 수렴해 조례를 개정하고 힌츠페터씨의 광주 안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인터넷 서명운동은 네티즌 활동 중에서 고전에 속하는 편. 홈페이지 기능에 기사 스크랩, 패러디 이미지·동영상 '퍼가기'기능이 첨가된 '블로그'(weblog의 줄임말)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 기구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사 패러디 사이트 '미디어 몹'에서 '날 웃겨봐'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5·18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커다란 상처와도 같다. 누가 발포명령을 내렸는지, 몇 명이나 죽었는지 그 사건의 의혹도 중요하지만 상처에 대한 교훈을 찾는 것이 더 미흡한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인터넷 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네티즌의 정서를 반영한 인터넷 카드도 나왔다. 인터넷 카드업체 샌드투유(www.sEND2u.net)는 '민주화 기념일'코너를 운영하며, '4·19혁명기념일' '5·18 광주민주항쟁'등을 주제로 만든 플래시 인터넷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80년대 대표적인 민중가(歌)로 상징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배경음악으로 5·18관련 사진이 오버랩 되는 카드, 5·18 당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한을 그린 애니메이션 카드 등 가슴 찡 하면서도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카드를 내놓았다. 샌드투유 박성현 과장은 “인터넷 카드의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는 시사문제에 대해 다소 감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무척 적극적이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신중함이 결여된 인터넷 콘텐츠는 자칫 편파적인 여론을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사적인 이슈로 카드를 제작할 때는 객관적이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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