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2600개 지역 점령

[리시찬스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리시찬스크에 러시아군의 공습이 지나간 후 구조대와 지역 주민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리시찬스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한시크주 리시찬스크에 러시아군의 공습이 지나간 후 구조대와 지역 주민들이 건물 잔해 속에서 희생자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동부 루한스크에서 마지막으로 항전하던 리시찬스크에서 우크라이군을 밀어냈다고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밝혔다.

3일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도시 리시찬스크가 러시아군에 함락된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군 참모들은 "리시찬스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으며 우크라이나 방위군은 점령지와 전선에서 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를 점령하고 루한스크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루한스크 지역의 최후 보루였던 리시찬스크를 장악함에 따라 루한스크 뿐만아니라 사실상 우크라이나 동부 전체를 손안에 넣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우크라이나 군의 생명을 보존하기 위해 철수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포병, 항공기, 인력 및 기타 병력에서 압도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군이 리시찬스크로 복귀하겠다고 다짐했다. .

앞서 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장은 리시찬스크 중심가에서 체첸 전사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서쪽으로는 슬로비얀스크가 포격을 받아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슬로비얀스크는 루한스크와 함께 산업 돈바스를 형성하는 도네츠크 지역에 있다.

러시아군은 몇 주간의 러시아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세베로도네츠크를 일주일 전에 점령했다.

리시찬스크는 세베르스키 도네츠크 강을 사이에 두고 세베로도네츠크와 마주하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보다 높은 지대에 있는 이점을 안고 저항했으나 러시아의 강력한 포위공격을 견디지 못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2600개 지역 점령

러시아는 루한스크를 완전 점령했으며 우크라이나 2600개 지역을 장악했다.

러시아는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차지하게 됐고, 현재 도네츠크주는 러시아가 절반 정도를 점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도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 3600개 이상이 러시아에게 점령당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중 1000개 이상의 도시와 마을을 탈환했지만, 2610개는 앞으로 해방돼야 한다"며 "전쟁으로 충격을 받은 지역 대부분은 재건이 필요한데 수백 곳은 러시아에 의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재건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재건.복구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제회의로 40여개 국가와 주요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한다. 젤렌스키는 전쟁 피해 복구에 "국제적인 역량을 끌어모아야 가능하다"고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키이우를 방문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와 회담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와 마을, 국민을 겨냥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중부 크레멘추쿠시의 쇼핑몰에 미사일을 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를 이를 "테러"라고 규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일 키이우를 방문한 앤서니 앨버니 호주 총리에게도 러시아의 전쟁 범죄에 대해 강조했다. 앨버니 총리는 러시아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고 추정되는 부차와 이르핀 지역을 방문했다. 앨버니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에서 6800만 달러 상당의 무기 지원과 러시아산 금 수입 금지 조치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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