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의사’ 최영아, 노숙인 곁에 선 20년
‘길 위의 의사’ 최영아, 노숙인 곁에 선 20년
  • 이하나 기자
  • 승인 2022.07.05 16:19
  • 수정 2022-07-0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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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성천상’ 최영아 전문의
비 맞으며 밥 먹던 노숙인 보고
청량리 뒷골목 21년 의료 봉사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 ⓒ중외학술복지재단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최영아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전문의. ⓒ중외학술복지재단

“의사는 가장 병이 많은 곳에 가야 합니다.”

최영아(52) 서울시립서북병원 내과 전문의는 대학병원 교수직 제의도 사양하고 20년 넘게 노숙인의 곁에 선다. 그가 ‘길 위의 의사’ ‘노숙인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유다. 

JW그룹의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은 4일 최영아 내과전문의를 제10회 성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안정된 생활을 선택하는 대신 의료 사각지대에 있는 노숙인들을 위해 평생 인술을 펼쳐왔다는 점이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사회에 귀감이 되는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해 2012년 제정됐다.

1989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한 최 전문의는 예과 2학년 때 무료급식 봉사활동에서 길가에 주저앉아 폭우 속 빗물 섞인 밥을 먹는 노숙인들을 만난다. 열악한 환경과 그에 따른 질병 노출, 그럼에도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노숙인 의료공백 현실을 목격하고 이들을 위해 자신의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이후 의료봉사를 이어가며 2001년 내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그는 20년 이상 노숙인 치료를 해 왔다. 2002년 청량리 뒷골목에 ‘밥퍼 목사’로 알려진 최일도 목사와 함께 다일천사병원을 세우고 의무원장을 맡은 것이 출발이었다. 당시 병원의 유일한 의사로서 사택에서 생활하며 밤낮없이 하루 100명 넘는 노숙인을 돌봤다. 이후에도 노숙인, 독거노인 등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봉사를 이어가며 자선병원과 비영리법인 설립에도 앞장섰다.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있는 요셉의원에서 자원봉사 의사로 근무하고, 2009년 서울역 앞에서 노숙인 지원 사업을 하는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내에 다시서기의원을 설립했고, 여성 노숙인 쉼터인 마더하우스도 만들었다. 2015년 사회의학 전문서 『질병과 가난한 삶』을 출간하고, 2016년에는 재활과 회복을 돕는 ‘회복나눔네트워크’도 만들었다. 2017년부터는 공공의료기관인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노숙인들을 진료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21일 서울 서초동 소재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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