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여자들이 편안해지면, 편안한 세상 될 것”

21세기, 새로운 인류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생명의 거룩함을 깊고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녹색의 감수성이다. 녹색의 감수성을 내재한 에코페미니즘은 지구환경을 위기로 몰아넣은 남성지배문화에 일침을 가하며 인류문명 전반의 왜곡과 상처를 동시에 치유하는 처방전이 되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것은 그 무엇이든 구원받을 수 있다”는 앨리스 워커의 말처럼 여성의 영성을 키우는 이야기가 수록된 여성을 위한 창조적인 지침서 몇 권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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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는 <사랑의 힘>에서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만약 이 세상 여자들이 편안해 지면, 편안한 세상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영화 '컬러 퍼플(color purple)'의 원작자이자, 행동하는 작가로 이라크 침공 반대시위에 앞장서기도 했던 그녀는 자신의 실천적인 행동 하나하나를 이 수필집에 담아냈다.

7부로 구성된 <사랑의 힘>은 1부 '당신이 천국에 가려는 이유는…'에서 기독교가 백인 남성 유일신의 이미지를 이용해 흑인 중에서도 여성의 정체성을 억제시켰다고 비판하면서 시작한다. 워커가 대안으로 찾는 것은 자연이라는 '어머니 여신'. 자신이 옳다고 믿고 실천에 옮긴 흑인인권운동, 여성할례 폐지운동, 미국 쿠바봉쇄정책 반대 등의 사회활동과 그의 신념,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 등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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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성이란 상처 없음이 아니라 치유되었음”이라고 믿는 에코페미니스트 김재희 이프 편집위원은 <깨어나는 여신>을 통해 에코페미니즘과 생태문명의 비전을 제시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여신부활 운동의 주축인 스토옥이란 초현대적 무당이나 12세기 영상운동과 관련해 녹색 성녀 힐데가르트가 소개되는가 하면, 우리 문화 속에서 삼신할머니와 바리공주를 여성적 상상력으로 부활시킨다.

지구를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론, 생태적 여성주의가 단순한 여성해방이 아니라 소수민족, 난민, 어린이 등 억압받는 모든 사람에 이르기까지 자연 속에서 대지 전체를 포괄하는 운동임을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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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월터의 베스트셀러인 <여신이야기>의 후속 편 <내 안에 여신 만들기>는 여성의 영원한 열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시작, 사랑, 어머니, 창조, 힘, 그리고 변화를 상징하는 각 여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름다운 삽화와 조화를 이룬다.

조유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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