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성 발견으로 세상 뚫고 나갈 용기와 힘을

"깊이 구멍을 파는 사람들은 흙밖에 볼 수 없다. 방향을 잃지 않고 계속 구멍을 팔 수 있는 방법은 때때로 구멍 밖으로 나와 자신이 어디를 파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살아야 한다. 하지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우리는 알지 못한다.”

“스트레스 가운데 상당 부분이 여성 스스로 자초한 것으로, 피해 갈 수 있다.”

밖으론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계속된 학살과 잔인한 성학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갈등, 멈추지 않는 유가급등, 안으론 심각한 경제불황과 가족의 위기, 연이은 동반자살, 사상 최악의 실업난…개인이 감당하기엔 안팎의 무게가 너무나 크고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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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룡 '세상 속으로 가는 요가원' 원장은 수년 전의 서강대교수 성폭력 사건으로 생긴 스트레스와 후유증을 요가수련을 통해 당당히 극복해냈다. 세상이 준 상처에 움츠리기보다 이를 직시하고 자신을 격려하는 행위와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우쳐주는 사례다. 사진은 요가원 수련 풍경.

<사진·민원기 기자>

어떻게 하면 덜 상처받고 더 위로받으며 치유의 삶, 자연친화적 영성을 체화시켜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이런 '영성'이 여성들에겐 이미 '체화'된 능력이라고 말한다. 여성들은 자신을 내세우기보다 그 누군가의 아내, 그 누군가의 어머니라는 익명성으로 소리 없이 가족을 돌보고 사랑을 베풀기에 수련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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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선 여성의 잠재된 영성을 발견하고 확장시키며, 이를 통해 맨 얼굴로 자신과 만나고, 세상과 만나며 화해를 시도하는 가능성을 모색해 봤다. 이 과정 중에 생기는 활력과 에너지는 자신뿐 아니라 세상을 치유하고 변화시킬 것이란 희망과 믿음을 품고서.

여성주의, 특히 에코페미니즘에서 영성의 의미부터 다중적 역할을 요구받는 여성들의 스트레스 탈출법, 여성운동가들의 심신수련 노하우, 폭력의 고통을 뚫고 나온 여성의 체험기, 각 종교별 수련법, 생태영성, 오감활용 수련법, 명상편의점 등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여성의 영성과 임파워먼트에 대해 고민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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