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군 반격 대비 남부에 장비·병력 증파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공동조정센터 가동 시작

[하르키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추후이우에서 소방관과 구조대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추후이우에서 소방관과 구조대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치우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남부 흑해 연안의 오데사, 미콜라이우 등에 대한 공세를 펴고 있다,

CNN은 26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전선을 따라 집중 포격을 가하면서 약간의 진전을 이뤘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공격함에 따라 도네츠크의 전체가 공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도네츠크 전선 인근에 위치한 많은 마을들이 공격을 받았다고 이 지역 군 관계자는 말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TV를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서 폭격을 당하지 않은 마을은 단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선이 조직적인 포격과 공습이 있었던 바흐무트 시에 접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수중에 남아 있는 곳으로 다른 지역으로 가는 관문으로 러시아군의 핵심 목표물이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의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 항구에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해 주택과 항만시설 등을 파괴했다고 우크라이나군 사령부가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남부작전 사령부는 오데사 지역에서 해안 마을과 주거지의 빌딩들이 러시아의 폭격으로 불길에 휩싸였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알렸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의 Tu-22M3 장사포 탑재 폭격기들과 Su-30, Su-35제트 폭격기들이 흑해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도시를 향해 장거리 폭격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미콜라이우 부근에서는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들을 통해 곡물을 수출하기로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항만 시설까지 폭격이 타깃이 되었다고 우크라이나 군 대변인은 말했다.

폭격이 있은지 몇 시간 뒤 우크라이나 남부에 파견된 러시아군 지휘관은 동부 헤르손 지역에서 했던 것처럼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부근도 곧 러시아군의 진격으로 해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은 러시아가 지명한 현지 지휘관 키릴 스트레무소프가 "헤르손 시와 부근 지역은  해방되었다"며 흑해 연안 도시들도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군 반격 대비 남부에 장비·병력 증파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지방에 증원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밝혔으며 이는 소셜 미디어 동영상으로 검증됐다고 미 CNN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의 움직임이 이 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소셜 미디어에 오른 내용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의 중화기가 기차 또는 고속도로로 크름반도에서 헤르손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에서 크름반도로 이동하는 대열 동영상도 올라 있다.

크름 반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크름 반도 전 지역에서 군사 장비, 탄약, 병력이 계속 이동하고 있다"면서 "매일 러시아 군 장비 부대를 실은 약 50대의 화차가 드잔코이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점령지 크름과 인접한 지역 당국이 아르미안스크 및 크라스노페레콥스크 인근에서 군사장비 행렬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분석가들은 러시아군의 중화기 이동이 헤르손과 자포리자 탈환을 노리는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대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25일 "러시아군이 자포리자와 헤르손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대비해 증강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파병 사실을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6일 성명에서 "일부 해외 매체들이 추가 파병 활동 헛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러시아 연방군의 일부만이 특별군사작전에 투입돼 있으며 투입된 병력만으로 최고사령관이 설정한 모든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공동조정센터 가동 시작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수출 재개를 위한 이스탄불 공동조정센터(JCC)가 26일(현지시각) 가동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2일 타결된 우크라이나·러시아·튀르키예(터키)·유엔 4자 합의에 따라 설치키로 한 JCC가 이날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 대표는 에두아르드 루이크 해군 소장이 맡았다. 루이크 소장은 러시아 대표단을 이끌고 선발대로 이날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튀르키예 측 대표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유엔 등 나머지 4자 대표단도 곧 합류해 27일 예정된 공식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JCC에서의 러시아 대표단 주요 임무는 합의가 실질적 이행단계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사안을 신속하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2일 이스탄불에서 튀르키예와 유엔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재개를 합의했다.

오데사항·피브데니항·초르노모르스크항 등 우크라이나 항구 3곳을 개방하고, 이스탄불에 JCC를 설치해 흑해를 지나는 곡물수송선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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