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3일 ‘여성주의적 전지구성을 다시 그리기 : 다성적, 다위치적 대화’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ACWS, 소장 정지영)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국제학술대회 ‘Remapping the Feminist Global: A Multi-vocal, Multi-located Conversation’을 페미니즘 학술지 IFJP(International Feminist Journal of Politics)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ACWS, 소장 정지영)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국제학술대회 ‘Remapping the Feminist Global: A Multi-vocal, Multi-located Conversation’을 페미니즘 학술지 IFJP(International Feminist Journal of Politics)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센터(ACWS, 소장 정지영)는 21일부터 23일까지 국제학술대회 ‘여성주의적 전지구성을 다시 그리기 : 다성적, 다위치적 대화(Remapping the Feminist Global: A Multi-vocal, Multi-located Conversation)’을 페미니즘 학술지 국제여성주의정치학저널(International Feminist Journal of Politics·IFJP)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 세계 42개국의 여성학 연구자들이 참여했으며, 총 57개 패널에서 229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발표된 논문은 신청 및 심사 절차를 거쳐 ACWS 발간 학술지인 Asian Journal of Women’s Studies(AJWS)와 IFJP에 특별 기획으로 게재될 예정이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 정지영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 소장 정지영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이번 학술대회는 ‘서구 중심성을 비판하면서도 여전히 지식의 생산과 유통이 서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착상태를 풀어 보자’는 양측의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정지영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 교수는 “아시아로부터 페미니즘을 고민하는 것은 서구 중심성 및 제국주의와 연동된 민족-국가 체계를 넘어 페미니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는 의도”라고 밝혔다.

기조연설 중인 리사 요네야마 토론토대학교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기조연설 중인 리사 요네야마 토론토대학교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대회 첫날인 21일의 기조강연에서 리사 요네야마 토론토대학교 교수는 교차성과 휴머니티를 주제로 하여, 비판적 인종이론 및 식민주의 논의와 관련된 페미니즘의 여러 시급한 질문들을 제기했다. 그가 결론으로 제기한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하는 연대(coalitional solidarity)’는 학술대회의 다양한 세션들에서 내내 거론된 핵심어였다.

올리비아 U. 루타지봐 런던정치경제대학교 교수와 캐런 쏜버 하버드대학교 교수는 탈식민주의 국가의 억압과 폭력 문제를 환기하며 ‘연대’와 ‘젠더 정의’의 의미를 보다 정교하게 다뤄야 한다고 토론했다. 이어서 ACWS ‘인종과 젠더’ 연구팀이 기획한 2개의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아시아 관점의 새로운 역사 방법론을 모색하기 위한 토론, 그리고 한국의 관점에서 인종과 젠더의 문제를 탈중심화하기 위한 논의가 전개됐다.

22일과 23일에는 논문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IFJP의 편집위원인 엘리자베스 프루글(Elisabeth Prügl) 제네바국제개발대학원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학생들의 발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최신 이론을 활용하면서도 그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할 뿐 아니라 독창적인 방식으로 현실을 분석하는 모습에 감탄했다”고 평가했다.

학술대회의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상황의 연구자들이 모여 여러 각도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포스트식민주의에 기초한 페미니즘의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면서 “서로 다르면서도 긴밀히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성에 대해 고민하고 그로부터 연대를 해나갈 필요를 체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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