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러시아군 점령
러·우크라 IAEA 현장점검 협력해야 강조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에네르호다르=AP/뉴시스]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주 에네르호다르에서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자력 발전소이자 세계에서 10번째로 큰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주변을 경비하고 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3일(현지시각)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어떤 핵시설에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들의 목록을 갖고 있다"며 "자포리자 원전은 점검과 수리가 필요다"라고 말했다.

자포리자원전은 전쟁의 최전방에 있어 큰 위험을 안고 있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이 발전소를 전쟁기지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드니프로강 유역에 있는 발전소에 군대를 주둔시키고 군사 장비를 보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러시아가 임명한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사용해 이 공장을 공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러시아가 핵시설을 어떻게 지키고 있는지 IAEA에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여전히 가동 중이며, 우크라이나 인력은 러시아가 관리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상황이 매우 취약하다. 핵 안전의 모든 원칙은 위반돼 왔다"며 "이를 계속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말했다.

IAEA 사무총장은 "가능한 한 빨리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지만 전쟁 지역 방문에 따른 위험 때문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의 승인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 6월 자포리자를 방문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주둔을 합법화할 우려가 있다며 승인하지 않았다. 

그로시 사무총장과 점검팀이 이번주에 자포리자를 방문하려 하며 이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이 임무 수행을 위해 양측에 협조를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1986년 세계 최악의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은 우크라이나 북부에 있다. 

러시아군은 올해 2월 24일 침공 직후 체르노빌을 점령했으나 5주 만에 철수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1995년에 지어진 대규모 원전이다. 세계에서는 9번째로 크다. 총 6기의 원자로에서 5700메가와트가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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