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소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천 명을 넘어서면서 관계 당국은 검사와 백신 공급을 늘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숭이두창 유행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뉴시스·여성신문
미국 뉴욕의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소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은 4일(현지시각) 원숭이두창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뉴시스·여성신문

미국이 최근 확산하는 원숭이두창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비어 베세라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모든 상황을 검토한 결과 원숭이두창에 대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베세라 장관은 “미국인들이 원숭이두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퇴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비상사태 선포로 미 연방정부는 열, 신체 통증, 오한, 피로 등을 유발하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과 데이터 등 자원을 확보하게 된다. 또 질병 퇴치에 필요한 추가 인력 배치 등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지난 5월 중순 처음 발생해 지금은 6,600명을 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원숭이두창 유행이 시작되고 전 세계적으로 2만6200여명이 넘는 감염이 확인됐다. 

미국 내에서도 연방정부에 앞서 캘리포니아주, 일리노이주, 뉴욕주가 주 정부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식품의약국(FDA)이 유일하게 허가한 지네오스 백신 110만회 분량을 확보해 미흡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지네오스를 2회 접종해야 면역 체계가 형성되는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약 55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만 가능하다. 

비상사태 선포에 앞서 백악관은 지난 2일 원숭이두창을 범정부적으로 관리 감독할 대응팀을 꾸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원숭이두창 대응 조정관에 로버트 펜튼을, 부조정관에 드미트리 다스칼라키스를 각각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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