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만 390여명 발생... 도로 곳곳 통행금지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변 논밭이 침수되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기록적인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주변 논밭이 침수되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수도권 등 중부지방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8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사망 8명(서울 5명·경기 3명), 실종 6명(서울 4명·경기 2명), 부상 9명(경기) 등으로 집계됐다. 오전 6시 집계보다 사망자가 1명 늘었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7분쯤 신림동 반지하 주택이 침수되면서 여성 A씨(47)와 그의 언니 B씨(48), 그리고 A씨의 딸(13)이 숨진 채 순차적으로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지인에게 침수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배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소방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으나 배수 작업 이후 이들 가족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B씨에게는 발달장애가 있었고, 이들은 자매의 모친과 함께 모두 4명이 한집에 거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모친은 사고가 벌어진 당시 병원 진료를 위해 집을 비워 참변을 피했다.

서울 동작구에서는 쓰러진 가로수 정리 작업을 하던 구청 직원 C씨(63)가 전날 오후 6시 50분쯤 작업 도중 사망했다. 사망 원인으로 감전으로 추정된다.

동작구에서 같은 날 오후 5시 40분에는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버스 정류장 붕괴 잔여물 밑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도로 사면 토사 매몰로 다른 1명이 사망했다. 

경기 화성에서도 이날 오전 4시 27분쯤 산사태로 1명이 숨졌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지하상가 통로, 맨홀 하수구 인근에서 4명이 물길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기 광주시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재민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에서 230세대 39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대부분 학교, 체육관 등에 머무르고 있다.

서울 동작구와 경기 광명 등지에서도 269세대 399명이 주민센터와 학교, 복지관으로 일시 대피했다.

서울 7건, 인천 1건 등 모두 8건의 선로 침수가 발생했다.

지하철 9호선은 전날 밤부터 부분 통제됐다.

고속도로 1곳(용인∼서울), 일반도로 48곳, 지하차도 3곳, 둔치주차장 26곳, 하천변 45곳 등도 통행이 금지됐다.

소방당국은 경기 등 중부지방 하천에서 88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가로수 등 도로 장애물 313건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전 1시를 기해 중대본을 비상 2단계에서 3단계로 높이고, 풍수해 위기 경보는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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