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규모 예산사업 마무리 단계로 수방예산 줄어"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과 경기북부 등 수도권에 폭우가 내린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일대 도로가 침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서울시의 수방대책 예산이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방예산은 지난해 대비 약 9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수방 및 치수 분야 예산으로 4202억원을 배정했다. 이는 지난해 예산 5098억원 대비 896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하수시설 관리 예산이 467억원, 치수 및 하천관리 예산이 429억원 가량 줄었다.

서울시의 수방·치수 예산은 2010년 강남역 일대 침수,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등을 겪으면서 2019년까지 지속 증가했다. 관련 예산은 지난 2012년 4317억원에서 2019년 6168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2020년부터는 5341억원, 2021년 5099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4202억원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올해 수방예산으로 4450억원을 편성했지만 서울시의회에서 248억원(5.9%)을 더 삭감했다.

서울시는 예산이 줄어든 배경에 대해 배수 개선 대책과 관련한 대규모 예산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 2015년 상습 침수 지역인 강남역 일대의 배수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배수개선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시는 "지난 10년 간 총 3조6792억원을 투입해 강남역 일대 하수관거 개량, 유역분리터널 설치 등을 완료했다"며 "총 45개 사업 중 40개 사업을 완료했고, 대규모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수방 예산이 2020년부터 감소세에 있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에 내린 폭우는 시간당 116㎜로 강남역 일대의 방재성능 용량을 크게 초과해 감당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서울에서는 서울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

강남 일대 등 곳곳이 물에 잠기고 교통이 통제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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