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중앙통신 통해 담화 발표
"비핵·개방 3000의 복사판…바보스러워"
"윤석열 자체가 싫다"…원색 비난 
17일 미사일 "온천 아닌 금성서 발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뉴시스·여성신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TV 화면 갈무리

북한이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 담화로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19일 김 부부장은 전날 조선중앙통신에 낸 담화에서 담대한 구상에 대해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며 "할 말이 없었거나 또 하나마나한 헛소리를 했을 바엔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편이 체면 유지에 더 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10일 전국 비상방역 총화 회의에서의 대남 강경, 적대 발언 뒤 8일 만에 거친말을 쏟아냈다. 

그는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민심도 떠나가는 판국에 애당초 그런 자리에 나서지 않았다면 오히려 더 나았을 것"이라며 "남쪽 동네에서 우리 반응을 목 빼고 궁금해 하기에 몇 마디 해준다"고 밝혔다.

또 "궤변과 체제 대결을 고취하는데 만 몰두했다"며 "입에 담기 참으로 미안하다만 역시 개는 엄지든 새기든 짖어대기 일쑤라더니 명색이 대통령이란 것도 다를 바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가장 역스러운 건 우리더러 격에 맞지도 않고 주제넘게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무슨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감하고 포괄적인 담대한 구상을 제안한단 황당무계한 말을 줄줄 읽어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담대한 구상에 대해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동족 대결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개방 3000의 복사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남조선 당국의 대북정책 평가에 앞서 우린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담대한 구상으로도 안 된다고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으로 문을 두드리겠는지 모르겠으나 우린 절대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언급했다.

김 부부장은 "윤석열은 자기 패당들이 때 없이 나서 무식하게 내뱉는 대결적 망발들이 어떤 큰 위협을 키우게 되겠는가를 깊이 걱정해 보는 게 좋을 것"이라며 "우리와 일제 상대 않는 것이 상책이라고 한 우리 권언을 순간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17일 북한이 단행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참으로 안됐지만 하루 전 진행한 우리의 무기 시험 발사 지점은 남조선 당국이 서투르고 입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남 안주시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말했다.

긴 부부장은 "늘상 한미 사이 긴밀한 공조 하 추적 감시와 확고한 대비태세란 말을 입버릇처럼 외우던 사람들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 체계 제원은 왜 공개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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