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숙 대구시의원

이재숙 대구광역시의회 시의원 ⓒ권은주 기자
이재숙 대구시의원 ⓒ권은주 기자

“다른 구·군의 발전이 비해 동구가 뒤쳐졌습니다. 그러나 금호강과 대구공항 후적지 개발, 혁신도시, 팔공산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져 앞으로 동구의 모습은 크게 바뀔 것입니다. 변화의 중심에서 동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가 할 일을 찾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시의회 이재숙(53) 시의원(국민의힘, 동구4선거구)의 포부다. 20대에 정당 활동을 시작, 현장에서 지역사회 발전 현황과 이론을,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을 겪으며 정치실무를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6·7대 동구의회 의원으로 8년 동안 생활정치를 실천했다.

“주민들이 저를 필요로 하면 어디든 찾았어요. 주민들과의 관계를 만들어 가며 지역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이 구의회에서, 시의회에서 일할 기회를 주셨다고 봐요.”

지역사회가 좀 더 발전하는데 기여하고자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시의원에 도전했으나 낙선하고, 2022년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당선의 기쁨은 잠시였어요. 동구를 위해 좀 더 큰일을 하라고 힘을 실어 주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첫 회기가 시작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임하며 내놓은 여러 가지 현안들과 업무보고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었습니다.”

이 의원은 제9대 대구광역시의회 전반기 윤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한다.

“동구가 대구시 8개 구·군 중 문화와 복지 분야에 할 일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동구지역의 기초생활보장수급자는 2022년 6월 현재 2만2013명으로 달서구 다음으로 많으며, 이중시설수급권자는 1044명으로 8개구·군 중 가장 많다. 동구 주민들에게 복지정책의 개선과 확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구 전체 14만5975명의 기초생활 수급자 외에도 차상위계층 등 사회취약계층을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복지정책에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어요. 동구뿐만 아니라 대구 전역의 사회적 취약계층들에게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동구는 역사문화관광자원이 많아 발전가능성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구암동고분, 불로동고분, 팔거산성 등 아직 개발되지 않은 자원을 발굴, 동구의 역사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하여 브랜드화·관광화 한다면 세계 어느 도시보다 아름다운 대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진흙 속에 진주를 발굴하여 육성하는데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이재숙 시의원은
이재숙 의원은 “동구의 역사문화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육성하여 세계 어느 도시보다 더 아름다운 관광자원보유도시 대구를 만들어 가는데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권은주 기자

이 의원은 지난달 22일 대구시의회 294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에 나서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공공의료 확충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이때, 홍준표 시장은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이미 공공의료라며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유보했어요. 민간 중심의 의료공급체계 하에서 감염병 확산과 같은 사회적이고 공공적인 재난 상황에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잖아요. 의료 자원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공공의료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제2대구의료원건립은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사안으로 반드시 추진돼야 합니다.”

그동안 동구청에서는 동구의 발전을 위해 제2대구의료원 건립 유치에 나섰다. 의료인프라 확충과 함께 첨단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하여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의료산업 활성화를 모색해왔다.

이 의원은 홍 시장의 출자출연기관 통폐합으로 대구여성가족재단이 대구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으로 흡수되는 것에도 안타까움을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은 양성평등과 이에 입각한 다양한 가족정책의 개발을 위한 전문기관입니다. 그동안 남성 중심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도시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고 생각해요. 사회에서의 성평등, 일·가정양립정책, 가족문제 등 아직은 재단의 역할이 강조되는데 아쉽죠. 통폐합되지만 어떻게 운영되는지 다른 의원들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이재화 대구광역시의회 3선 의원이 이 의원의 언니다. 자매 시의원 당선으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언니의 역할이 컸어요. 13살 차이가 나니 언니를 잘 따랐어요. 언니의 정치입문을 돕기 위해 정당활동을 하며 삶의 방향도 바뀌었지요. 직장생활과 결혼, 아이를 키우고 제 사업도을 하다가 기회가 되어 구의원이 되었습니다. 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언니와 주민들의 힘을 입어 오늘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시의회라는 한 공간에서 언니와 일하게 된 것이 뿌듯하지만 한편, 의정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자매라는 사적인 관계를 너머 공적으로 선배 의원으로 깍듯하게 새로운 관계를 통해 성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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