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미단체, 오는 29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 예고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쌀 상품이 진열돼있다.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인한 쌀가격 하락으로, 고물가시대를 맞은 양곡 업계의 이중고가 우려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쌀 상품이 진열돼있다.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으로 인한 쌀가격 하락으로, 고물가시대를 맞은 양곡 업계의 이중고가 우려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쌀값이 폭락하면서 수확을 앞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농민들은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는 등 쌀값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산지 쌀값은 20㎏당 4만252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5630원)보다 23.6% 떨어졌다. 이는 45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쌀값이 폭락한 것은 공급 과잉 때문이다. 7월 말 기준 전국 농협에서 보유 중인 재고 쌀은 42만8000톤(t)으로 지난해 23만7000t보다 8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생산된 쌀 388만t 중에서도 아직 10만t 규모가 시중에 남아 있다. 

쌀 수요는 갈수록 줄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00년 93.6kg에서 지난해 56.9kg으로 21년 만에 약 40% 가까이 줄었다. 

올해도 쌀 생산량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보이나 재고 쌀이 쌓여있어 햅쌀이 나오면 쌀값 하락세가 더 키질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과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지난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의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했다. 농민단체들은 오는 29일 서울에서 10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농민들은 농자재값과 인건비·이자율 폭등으로 농산물값이 불안정해졌는데 정부가 이를 무시하고 농산물값 잡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현재 224원),쌀 의무 수입 즉각 중단 ” 등 쌀값 폭락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쌀값 폭락 방치하는 윤석열정부, 쌀값 대책 마련하라’는 결의문을 내고 45년 만에 최대치로 폭락세를 보이는 쌀값 안정에 대한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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