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북극 빙하 녹는 속도 빠르게 할 수 있어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천연가스 생산시설 ⓒYardNews 유튜브 갈무리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의 천연가스 생산시설 ⓒYardNews 유튜브 갈무리

러시아가 유럽의 제재로 가스 수출이 막히자 남는 천연가스를 불태우고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26일(현지시각)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핀란드 국경근처에 있는 천연가스 생산공장은 매일 1천만 달러(134억원) 어치의 가스를 태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가스는 전에 독일로 수출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겔 버거 영국 주재 독일 대사는 BBC 뉴스에 러시아가 가스를 태우고 있는 것은 "다른 곳에 그것을 팔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겔 버거 대사는"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노력이 러시아 경제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가스를 태우면서 발생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와 그을음 때문에 북극 빙하가 녹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르웨이의 에너지 연구 기업 리스타드 에너지는 이 시설에서 하루 연소되는 가스의 양이 434만입방미터(㎥)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북서쪽의 포르토바야에 있는 새로운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에서 나온다.

이 시설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위한 가압기지와 인접해 있다. 

러시아는 지난 7월 열흘 간 가스관 수리를 명목으로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완전히 잠궜다. 

독일 주간 슈피겔에 따르면  공급을 재개한 이후에도 공급량은 이전의 14% 수준에 불과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가스를 불태우고 있다는 징후는 올여름 초 지평선에서 큰 불꽃을 발견한 국경 너머의 핀란드 시민들로부터 나왔다.

6월 이후, 연구원들은 천연가스의 연소인 가스 폭발로 인한 것으로 생각되는 이 시설에서 방출되는 열의 상당한 증가에 주목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마이애미 대학의 위성 데이터 전문가인 제시카 맥카티 박사는 "LNG 발전소 폭발을 이렇게 많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맥카티 박사는 "6월쯤부터, 거대한 봉우리를 보았고,그것은 사라지지 않았다.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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