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선봬
11월 6일까지 샤롯데씨어터
8초면 충분하다. 40대 평범한 남자 다니엘이 인자한 유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하기까지. 양육권을 아내에게 뺏긴 아빠 다니엘이 아이들을 보기 위해 시작한 첩보작전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에는 다니엘/미세스 다웃파이어역에 임창정, 정성화, 양준모, 미란다 역에 신영숙, 완다 역에 박준면 등이 참석했다.
설정부터 발칙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994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15년 기획 및 개발을 시작해 2019년 트라이아웃 공연을 올리고, 브로드웨이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특히 국내에서 영국 웨스트 앤드보다 먼저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올리게 되면서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선보인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국내 정서에 맞춰 브로드웨이 버전을 새롭게 재탄생시킨 논레플리카 버전이다. 김동연 연출은 “번역단계에서부터 연출이나 안무나, 각색을 하면서 한국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수준까지 재미를 주면서 품위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가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박민선 프로듀서는 “뮤지컬이 샌프란시스코 배경이긴 하지만 지금 우리 시대 우리 가정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코믹적인 부분도 단순히 웃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 속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서 나와야지만 유효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잘 살리기 위해서는 논 레플리카여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가수 임창정의 10년 만의 뮤지컬 도전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미세스 다웃파이어역의 임창정은 “지금 전국투어 콘서트 중인데, 첫 콘서트 할 때의 떨림보다 (무대에 설 때) 10배정도 떨리고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콘서트에서는 제 노래를 들으러 온 임창정 팬 여러분께서 호흡해주시는 것이지만 여기는 작품을 보고 많은 관객들이 와주시는 것이고, 거기에 제가 일원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이가 행복한 스트레스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10년 전에는 몰랐던 부분”이라고 전했다.
최근까지 무겁고 센 캐릭터 위주로 했던 배우 신영숙과 양준모의 코미디 도전작이기도 하다. 전작 ‘웃는남자’에서 조시아나 여공작을 맡았던 신영숙은 “이번엔 자연스럽게 제 모습 그대로 나와 연기를 하고 있는데, 너무 행복하다. 일단 아무도 죽지 않는 작품이라 좋다”며 말했다. 이어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는 작품이라, 이 작품을 보면 힐링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데스타운’의 하데스, ‘웃는남자’의 우르수스 역을 맡았던 양준모는 “이블데드 초연 이후로 객석에 있는 사람들을 웃기는 작품이 처음이다. 처음에는 부담도 많이 됐고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며 “부담보다 즐기면 되겠다는 생각을 연습과정에서 깨달았다. 끝나는 날까지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다니엘에서 미세스 다웃파이어로 변신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특히, 8초만에 바뀌는 장면은 감탄을 자아낸다. 미세스 다웃파이어 역의 정성화는 “이 작품에서 의상퀵체인지가 18번으로 굉장히 많은 지분을 차지한다, 공연 들어가기 전에도 3,40분 정도 시간을 내서 연습을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창정, 양준모, 정성화, 신영숙, 박혜나, 김다현, 김산호, 김나윤, 박준면 등 출연. 11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