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 영상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장혜영·강유가람·서한영교·신승은 인터뷰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 영상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캡쳐.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 영상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캡쳐.

 

양성평등문화상 수상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2008년 ‘여성문화인상’으로 시작해 2016년 ‘양성평등문화상’으로 이름을 바꿔 안착하기까지 지난 15년간 160여명의 수상자들이 배출됐다. 이들은 그림, 영상, 연극, 글이라는 문화예술을 도구 삼아 성평등 가치 확산에 기여해왔다. 양성평등문화 확산은 열 마디의 말보다 창의적인 작품 하나에 깃든 파급력에서 시작될 수 있다. 문화예술인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성평등 문화를 최전선에서 개척했다. 달리 말하면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아닐까.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을 맞아 서교예술실험센터 1층 전시장에서는 아카이브 영상이 상영됐다. 보이드스튜디오(VOID STUDIO)가 제작한 이 영상은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을 주제로 양성평등문화상 역대 수상자들의 인터뷰를 담아냈다.

▲영상 보기 https://youtu.be/NNSmLY-0VP0

국회의원이자 영화감독 장혜영(2018 신진여성문화인상), 다큐멘터리 감독 강유가람(2019 신진여성문화인상), 작가 서한영교(2019 양성평등문화지원상),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신승은(2020 신진여성문화인상)이 인터뷰에 참여해 직접 겪은 차별부터 구조적 차별과 성평등한 세상에 대한 의견을 솔직하게 펼쳐냈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신과 비슷한 길을 가는 또 다른 여성들과 소수자들을 향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손을 내밀었다.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 영상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캡쳐.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 영상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캡쳐.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려는 이들을 향한 응원 메시지는 담담하면서도 뜨거웠다.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의 것이고 실수를 하는 것도 우리의 삶의 일부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선택하고 과감하게 성공하고 과감하게 실패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우리가 맛볼 수 있는 행복인 것 같아요.”

장혜영 의원의 이 메시지는 방황하고 실패해도 ‘나다움’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나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을 향한 외침처럼 들렸다.

강유가람 감독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꼭 포기하지 말고 한번 도전해 보라”며 “해보다가 너무 힘들면 ‘아님 말고’도 있다”고 응원했다.

신승은 감독은 “눈치 안 보고 잘 살고 계시죠?”고 말을 건네며 “쉽지 않은 일인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잘 사십시오. 눈치 안 보고 살 때 용기가 좀 덜 필요한 세상이 되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용기를 북돋았다. “함께 멋대로 살아갑시다”라는 말로 독려했다.

서한영교 작가는 ‘투쟁’이라는 단어를 공유하며 도전과 연대라는 가치를 함께 담아냈다.

“요즘에 정말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낱말은 ‘투쟁’입니다. 저는 투쟁이라는 게 이 세계를 사랑하는 가장 뜨거운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오늘 인터뷰를 마치며, 투쟁!”

2일 서울 마포구 서교예술시험센터에서 여성문화네트워크가 '괄호를 열고' 전시회를 개최하고 개막식을 진행했다. ⓒ홍수형 기자
양성평등문화상 15주년 기념 특별 전시회 '괄호를 열고'에서 상영 중인 '하라는 대로 하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   ⓒ홍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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