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480조원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되괸 하르키우 건물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되괸 하르키우의 민간 건물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은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으로 조기에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전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9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쟁 6개월째를 맞아 결정적인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서방 국가들이 겨울에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동남부 지역에서 반격을 가하는 데 대해 "초기 신호는 긍정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천천히 눈에 보이는 진전을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는 상당한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거대한 규모의 러시아군이 들어가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데도 많은 이들을 더 투입하리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결정적인 시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치고 러시아의 방어선을 넘어 반격해 영토를 되찾았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앞으로 수개월간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난과 생활비 급등으로 동맹국간 단결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특수복과 난방기기 텐트 등 장비를 공급해달라고 동맹국에 촉구했다.

◆ 세계은행, 우크라이나 재건 비용 480조원

러시아의 침공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비용이 3490억 달러(약 48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세계은행(WB)과 우크라이나 정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발간한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6월 1일까지 직접적 피해 규모는 970억 달러(약 134조 원)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전쟁 여파로 인한 경제 손실액은 2520억 달러(약 349조 원)에 달했다.

물리적 피해 규모와 경제 손실액을 합친 3490억 달러는 전년도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 규모인 2천억 달러(약 277조 원)의 1.6배가 넘는 규모다.

이 가운데 1050억 달러(약 145조 원)는 당장 다가오는 겨울철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 복구 등을 위해 시급히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전쟁이 지속되면 이 비용은 더 불어날 수 있다면서 "침공이 수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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