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드론 격추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제 자살 공격용 무인기 잔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이란제 자살 공격용 무인기 잔해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02일째인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속도를 높이며 동북부 하르키우주 영토 탈환을 확대하고 있다.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한나 말리아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우 지역에서 300곳 이상의 정착촌을 탈환해 3800㎢ 이상의 러시아 점령 지역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인 최소 15만명이 전쟁 기간 이 지역에서 러시아 점령하에 살고 있었다.

그는 "이것은 확인된 수치일 뿐"이라며 하르키우 지역의 실제 점령 지역 수는 "거의 두 배"라고 주장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9월 반격을 본격화한 이후 6000㎢의 영토를 되찾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반격으로 거둔 성과를 축하하고 있지만, 관리들은 러시아가 점령했던 지역에서 직면한 과제들 때문에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참수, 약탈 등 많은 범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최근 해방된 북동부 마을에서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르키우 지역에서 민간인 4명의 고문당한 시신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말말다.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부차 학살을 언급하며 "규모에 상관없이 심판과 보복, 정의가 있을 것"이라고밝혔다.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전역의 민간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군 측이 주장했다.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미콜라이우주 등의 정착지를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우크라이나, 이란이 러시아에 제공한 드론 격추

우크라이나군이 13일(현지시각) 전장에서 이란이 러시아에 지원한 이란제 자살 공격용 무인기(드론)를 처음으로 맞닥뜨렸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와 군과 밀접한 친우크라이나군 웹사이트는 드론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은 파르시어로 증인을 의미하는 '사헤드'의 삼각형 무인기와 비슷하다.

군 관계자와 웹사이트는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의 하르키우 주변의 러시아군 전선을 뚫고 키이우를 공격하는 가운데 쿠피안스크 인근에서 이란이 제공한 무인기와 맞닥뜨렸다고 밝혔다.

사진은 '사헤드' 무인기가 우크라이나군에 격추됐지만, 설계대로 즉각 폭발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는 그러나 그밖의 다른 정보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무인기에는 'M214 게란-2'라고 쓰여 있었으며 이는 알려진 러시아 무기와는 일치하지 않는다.

이란은 여러 형태의 '사헤드' 무인기를 보유하고 있다. 사헤드의 비행거리는 약 2000㎞로 추정되지만 이란은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무인기는 사전에 입력시킨 목적지로 날아가 목표물과 충돌하거나 목표물 상공에서 폭발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무인기를 '배회하는 탄약'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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