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00대 기업 CEO 1350명 가운데 여성은 32명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네이버

국내 10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1350명 가운데 여성은 32명으로 2%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주주 일가가 아닌 여성 대표이사는 7명에 불과했다.

기업분석 연구소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성 대표이사 32명 가운데 25명(78.1%)은 오너(대주주)일가였고 전문 경영인 출신은 7명에 그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비롯해 조희선 한세실업,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황보경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유희원 부광약품, 박미령 동남합성 대표이사가 비오너 최고경영자들이다. 여성 대표이사 중 최연장자는 고은희(1934년생) 대림통상, 최연소는 김연수(1983년생)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였다.

출생 연도로 보면 1970년대 출생한 이들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최현수(43) 깨끗한 나라, 조윤선(44) 삼현철강, 양성아(45) 조광페인트 대표이사 등이다. 1980년대생은 임주희(42) 대동스틸, 김유진(41) 에이블씨엔씨, 최수연(41) 네이버, 이수연(40)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이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매출 1조 이상을 올리고 있는 기업 중 여성 대표이사가 활약하고 있는 곳은 네이버를 비롯해 호텔신라(이부진 대표), 한세실업(조희선 대표), 매일유업(김선희 대표) 등 네 곳이었다.

삼양식품(김정수 대표), 깨끗한나라(최현수‧김민환 대표), 콜마비앤에이치(인여원 대표) 세 곳은 작년 별도(개별)재무제표 기준 회사 매출이 5000억원을 넘긴 대기업군에 속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호텔신라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여성 CEO에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꼽혔다. 이 사장은 호텔신라 보유 주식은 없었지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다수의 주식을 보유했다. 이달 1일 기준 이 사장의 주식 가치는 5조 6498억원으로 집계됐다.

1000억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여성 CEO는 한현옥 클리오 대표와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대표였다. 한 대표의 클리오 주식평가액은 1286억원이었고 임 대표는 대주전자재료의 주식 가치가 1012억 원 수준이었다.

콜마비앤에이치와 한국콜마홀딩스, 한국콜마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윤여원 대표는 698억원 상당으로 네 번째로 주식 재산이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김해련 태경산업 회장이 469억원으로 주식재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Diversity)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도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기업과 국가 경쟁력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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