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바이든 말할 이유가 없어"
“순방외교를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 껐었다”

김은혜 홍보수석 (미국 뉴욕 = 2022.09.21) ⓒ뉴시스·여성신문
김은혜 홍보수석 (미국 뉴욕 = 2022.09.21) ⓒ뉴시스·여성신문

대통령실은 22일(현지 시각) 해외 순방 중 나온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면서 "미국(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주장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뉴욕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수석은 비속어 발언이 담긴 영상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들어봐 주시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며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은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진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있지도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순방외교는 상대국과 국익을위해 총칼없는 전쟁터인데, 한발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껐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 말로 국익자해행위"라며 "정파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수석의 주장이 사실이어도 논란은 계속 이어 질 것으로 보인다. 비속어의 주체가 미국 의회나 바이든 대통령이 아니라면 우리 국회, 즉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칭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 수석이 말한 비속어 발언을 왜곡하고 짜깁기한 주체는 영상을 촬영하고 공개한 우리 언론 즉 취재를 동행한 풀기자단이다.  

김은혜 수석은 '어제 발언은 우리 국회를 향해 있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또 '앞부분 'XX들'은 맞나. 그렇다면 이건 우리 국회라는건가'라고 묻자 "미국 의회가 아니라는 거다"라고 했다.

취재진이 '한국의회인가'라고 재차 묻자 "예, 미국 의회가 아니니까요"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오차가 있을 수는 있겠으나 '바이든'은 적어도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확신을 갖고 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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