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결과에 대한 각계의 다양한 평가에 주력한 '여성정치세력화를 위하여' 시리즈를 17대 국회 39명 여성의원들을 집중 소개하는 '1739' 시리즈로 전환 기획해 매주 본지에 싣는다. 이와 함께 일반 정치 아젠다와 여성 아젠다, 호주제 폐지와 부부재산법 제정 관련 찬반 여부, 10년 이내 여성대통령 탄생 가능성 등 각 당선자의 정책 성향을 알아보는 공통 질의를 모든 의원들에게 공평히 묻고, 관련 답변을 공개해 여성정치 발전과 세력화의 주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운동'정신과 가슴으로 소외계층 정책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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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스무 살이 넘도록 나들이 한 번 해보지 못했다는 열린우리당 장향숙 의원은 누구보다 강인한 정신으로 차별의 벽을 뛰어넘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만난 장 의원은 “여성,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국 사회는 변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부산에서 장애인 운동을 시작해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소위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그는 지방, 여성, 무학 및 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받기 쉬운 모든 조건에도 당당히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17대 국회에 발을 들여 주목을 받았다.

▶장향숙 의원

장 의원은 “여성장애인이 정계 진출한 것을 보고 주위에서 '개척자'라는 말을 했다”고 전하며 “장애여성 운동을 해 온 자체가 이 사회에선 개척이었던 만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체성은 소외계층에 있지만 국회는 '운동'하는 곳이 아니다”면서 “운동의 정신과 가슴을 가지고 정책 입법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와 예결위를 신청한 장 의원은 “여성 관련 예산이 제대로 있는 줄 아느냐”고 반문하며 “여성장애인들은 자연분만을 하기 힘든, 어쩔 수 없는 상황임에도 보험혜택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장애인은 임신, 육아, 출산 등 모든 과정에 도우미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정부가 모성보호를 위해 '나라에서 해준다'는 의지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앞으로 민생과 개혁에 관련된 여러 법안이 다뤄질 것”이라며 “모든 정책에 소신을 굽히지 않고 '개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당 개혁을 위해 당원이 주인이 되는 당을 만들고 밑에서부터 위로 의견이 수렴되는 열린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지런한 의원 많아야정치·경제 개혁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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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을 바꾸는 것이 정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반여성적'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데에 앞장서고 여성을 비하하는 정치인들을 '의식화'하겠습니다.”

지난 14일 의원사무실에 만난 그는 “연구소에 일하는 동안 대통령선거(2번), 총선(3번)을 치르면서 정책을 생산하고 정치 메커니즘을 익혔다”면서 “학교 강의와 연구만으로 정책을 바꿀 수 없다는 한계를 느끼던 차에 국회에 진출할 기회가 주어진 것”이라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교육위와 여성위를 신청한 진 의원은 “학교를 교사와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교사와 학생이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서로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진수희 의원

그는 “여성의 일자리, 빈곤 등이 연결돼 있는 보육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법제화뿐 아니라 실천하는 방안까지 구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연구소 출신의 정치인으로서 여성후배들의 '롤 모델'이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여성 후배들에게 다양한 정치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수요조찬 공부모임 참가 의원들이 '호주제 폐지'로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당내 모임 자체가 수평적인 관계에서 토론하는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관료적이고, 경직된 당 분위기가 새로운 바람으로 변화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모)'을 만드는 데에 동참, 당 안팎의 여성들이 정치관련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당 정책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에서 10년간 재직하면서 정책을 만들었던 전문성을 인정받아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진 의원은 세종대 교육학과 겸임교수, 한나라당 교육개혁특위 위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을 역임했다.

25년 노동운동 열정 살려

서민 '氣'펴고 살게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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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동안 노동운동의 구심에서 있었던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총선 당시 당원투표로 비례대표 1번에 배정돼 17대 국회에 입성, 현재 원내부대표를 맡고 있다.

지난 15일 의원사무실에서 만난 심 의원은 “땀흘려 일하는 여성들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여성정치세력화를 이루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심 의원은 “노조활동을 하면서 노조의 활용 가능성을 배우고 노조를 이해하게 된 계기가 됐다”면서 “정치를 하는 이유는 노동자, 서민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노동 운동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의원

심의원은 구로 3공단 소재 남성전기 노동조합 교육부장을 지내면서 강제사직 당한 후 서울노동운동연합의 결성을 주도, 중앙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조직국장, 금속산업연맹 사무차장,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내고 당대의원,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노동자 권익향상에 앞장서 왔다.

심 의원은 “여성의제만큼은 당을 초월해 여성의원들이 연대할 것”이라며 “여성의원들은 각당을 '양성평등한 당'으로 만드는 데에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경위를 신청한 심 의원은 “보육은 양성평등 사회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여성위 활동을 하지 않지만 보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양질의 국공립 보육시설을 만드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석원 내부대표인 그는 “정치개혁은 국회 개혁 없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국회의 운영구조가 다수당의 독점체제로 가는 것을 막고 국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정치개혁과 더불어 국민들이 '물갈이'가 중요한 게 아니라 '판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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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신아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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