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대 동원령에 반발 입영센터 총기 난사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하르키우의 민간인 아파트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하르키우의 민간인 아파트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15일째인 26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하르키우와 도네츠크 지역에서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말했다.

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이날 페르보마이스케에 대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10대 소녀가 숨지고 다른 시민들이 다쳤다고 CNN이 전했다. 폭격으로 집 두 채가 파괴됐다.

미콜라 바크시이우 페르보마이스케 시장은 이번 공격으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네츠크 행정중심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서는 미사일 파편으로 아파트 보도 블록이 파손됐다고 시의회 관계자가 전했다.

슬로비안스크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바딤 리아크 시장이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도네츠크와 하르키우에서 일부 지역을 탈환하며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러시아군의 반격도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가 합병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의 한 학교가 파손됐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이 학교는 투표소로 사용됐다.

타스통신은 우크라이나군 포탄 6발이 루비즈네의 학교를 강타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인들의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지난 25일 국경선을 통해 핀란드에 입국한 러시아인의 수가 전주에 비해 두 배 늘었다고 밝혔다.

국경수비대 책임자는 "25일에 8314명의 러시아인이 국경을 넘어 핀란드에 입국했는데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해 두 배나 많은 규모"라고 말했다.

◆ 러시아 20대 동원령에 반발 입영센터 총기 난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원령을 내리면서 내부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일부 입영센터에서는 2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하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26일(현지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총기 난사 사고는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의 우스트-일림스크 마을 입영센터에서 발생했다. 이번 총격으로 모집요원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총기를 난사한 20대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에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 이 일로 아들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고 매우 불평했다”고 전했다.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우스트-일림스크에서 한 청년이 군 등록 및 입대 사무소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단결해야 하는 시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 부끄럽다”며 “서로 싸우지 말고 실제 위협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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