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콘서트’ 개최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홍수형 기자

여성 생활 스포츠 참여율은 61.4%로 남성이 주 무대인 스포츠 영역에서 여성 스포츠인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 체육인이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여성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체육회가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에서 신정희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장이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 ⓒ홍수형 기자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에서 신정희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장이 축사 발언을 하고 있다 . ⓒ홍수형 기자

신정희 대한체육회 여성체육위원회 위원장은 “어제 방한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여성 인권은 민주주의를 측정할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여성 인권을 향상시켜야 함은 물론 김연아를 비롯한 한국 여성 리더들과 간담회를 가졌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선 이미 젠더 이퀄리티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우리 대한체육회도 여성 임직원의 수를 늘리고 있지만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님께서 더욱 확장할 수 있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여성스포츠진흥, 현안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 아래 1부에는 윤재연 대한체육회 이사가 주제발표에 나섰다. 윤 이사는 한국 체육단체의 여성 임원과 여성 지도자 비율이 현저히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체육회의 체육 선수 및 지도자 현황을 살펴보면 선수 대비 고학년으로 갈수록 여성 지도자 비율은 하락하고 있다”며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등 여성 편중 종목을 제외하면 여성 지도자 비율은 더 낮아질 것이다. 한국 체육단체의 여성 임원 현황은 여성 인구나 선수 대비 여성 임원 비율은 매우 저조하다”고 말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에서 윤재연 대한체육회 이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홍수형 기자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에서 윤재연 대한체육회 이사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 ⓒ홍수형 기자

윤 이사는 여성 스포츠 종목의 산업 활성화 전환을 정책적으로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을 대상으로 스포츠 행정, 마케팅, 벤처 창업, 회사 경영을 할 수 있는 전문가도 육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박세리나 김연경 선수처럼 유튜브, 블로그와 같은 SNS 활동을 통해 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해 정보와 경험을 교환하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미 경향신문 기자는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페미니즘 리부트는 언론이 여성의 몸과 운동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한 결정적 계기라고 말했다. 김 기자는 “타인에게 평가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체적인 태도로 자신을 스스로 긍정하며 운동하는 여성이 있다는 점을 똑바로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남성의 ‘건강한 신체’는 당연했지만, 여성은 건강보다 ‘라인’을 강조하는 차별적이고 폭력적이었던 언론의 시선도 사라져야 할 관행으로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통해 ‘몸’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능적 신체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새롭게 조명된다는 점은 차별적이었던 사회의 단면”이라며 “사회적으로 학습된 ‘여성성’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나다움’을 찾고, 몸에 대한 대상화를 거부하며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운동하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고 얘기했다.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에서 신혜미 윗미업스포츠 대표가 발제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30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에서 대한체육회가 개최한 '2022 여성스포츠진흥 토크 콘서트'에서 신혜미 윗미업스포츠 대표가 발제 발언을 하고 있다. ⓒ홍수형 기자

이어지는 발제에서 신혜미 위밋업스포츠 대표는 스포츠를 통한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스포츠의 가치를 알려주는 곳은 많았지만, 스포츠를 한 나의 가치를 알려주는 곳은 없었다”며 “그 시작이 바로 위밋업스포츠였고, 우리는 먼저 남성보다는 스포츠 경험이 부족한 여성을 대상으로 축구, 주짓수, 복싱, 스키, 농구, 배구, 마라톤, 럭비, 야구 등의 스포츠 클래스를 제공해 스포츠가 얼마나 즐겁고 멋진 경험인지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클래스에는 우리와 같은 가치를 찾는 여성 스포츠인들이 강사로 함께 하였고, 2018년부터 시작된 노력은 현재 12개 종목으로 매달 500여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다”며 “이렇게 시작된 스포츠 클래스는 여성 스포츠인들에게 일자리가 됐고, 이는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얘기했다.

박재민 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이사는 여성 스포츠에 다양한 문제점이 존재해왔지만 사회적으로 그 중요성이 인식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여성 스포츠는 오랫동안 스포츠에서 등에 난 여드름 같은 존재였다”며 “하지만 현재 스포츠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MZ 세대의 인식을 다르다. 문제점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해결책을 요구한다. 개선이 되지 않을 시에도 관심을 과감하게 끊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의 본질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신체 활동에서 느껴지는 재미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몸을 움직이면서 재미를 느낀다”며 “그 재미에는 올림픽 헌장에서 강조하듯이 인종도, 나이도, 국적도, 성별도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스포츠의 가치가 가장 잘 주입되었던 종목이 2024 파리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이라며 “브레이킹은 다양한 관점에서 평가가 이루어졌고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의 기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더 아름답게, 더 특이하게, 더 새롭게 동작을 보여주는 선수에게 큰 점수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성대결이 이루어졌을 때 여성 선수가 남자 선수를 이기는 결과가 흔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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