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조약 서명

우크라이나 군이 다연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군이 다연발 로켓포를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19일째인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진입 관문인 철도 요충지 리만 점령이 임박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세르히 체레바티 우크라이나 동부군 대변인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군은 리만 방향으로 러시아군의 일단 포위를 완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우리는 모든 종류의 무기로 그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가디언,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군은 (우리에게) 리먼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요청해야 할 것이다. 물론 만일 (러시아) 크렘린궁에 있는 사람들이 그들 군인들을 걱정한다면 말이다"고 말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실린은 이날 친러시아군의 텔레그램을 통해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군은 맹공격을 견디고 있으며 증강 병력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매우 불쾌한 소식이지만, 우리는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우리의 실수로부터 결론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CNN은 리만이 "거의 완전히 우크라이나 군에 의해 포위됐다"고 전했다.

돈바스 진출 길목에 위치한 리만은 크라마토르스크·슬로뱐스크 등과 함께 대표적인 철도 요충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리만·바흐무트 탈환을 위해 러시아군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5월 리만을 점령했다.

◆ 푸틴, 우크라이나 점령지 합병조약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각) "러시아에 새로운 4개 지역이 생겼다"며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의 합병을 선언하고 관련 조약에 서명했다.

타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와의 합병 조약식 연설에서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하고 "서방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새로 합병하는 곳은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이다.

이들 점령지 면적은 약 9만㎢로,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15% 정도이다.

푸틴 대통령은 주민투표를 통한 점령지의 합병 요청에 대해 "유엔 헌장에 보장된 자결권에 따른 것"이라고 강변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러시아는 소비에트 연방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 즉각 군사행동을 멈추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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