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서 열리는 국내 최대 공연예술축제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6일 개막
10월 한 달간 다채로운 공연 23편 선보여
젠더·환경·인종차별 등 다양한 이슈 다뤄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호랑이기운의 연극 ‘콜타임’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호랑이기운의 연극 ‘콜타임’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그린피그의 공연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그린피그의 공연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SPAF)가 오는 6일 대학로에서 개막한다. 국내 최대 규모와 역사를 자랑하는 공연예술 축제다. 코로나19를 딛고 전면 대면 개최된다.

국내외 예술가들의 대담한 상상력과 표현력이 빛나는 작품 23편이 관객을 만난다. 올해 주제는 ‘전환’이다. 기술, 환경, 정치, 사회 변화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동시대 과제에 주목한다. 페미니즘, 젠더, 기후위기, 인종차별, 국가폭력 등 다양한 이슈를 연극, 무용, 다원 예술, 뉴뮤직, 참여형 공연 등 다채로운 장르로 표현한다.

호랑이기운의 연극 ‘콜타임’은 극단 생활 12년 차 여배우와 연극을 막 시작한 페미니스트 조연출의 대화를 통해 한국 연극사와 페미니즘의 충돌을 유쾌하게 표현한다. 극단 돌파구의 연극 ‘지상의 여자들’은 동명의 SF소설이 원작으로, 지방의 소도시에서 폭력적 성향을 보이는 남자들이 갑자기 사라진 후 남은 여성들에 주목한다.

페미씨어터의 낭독공연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는 약 100년에 걸쳐 서로의 삶에 파장을 일으키고, 균열을 만들며 끝까지 살아남아 지워지지 않는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잠자리 연대기’는 노년의 사랑과 섹스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다.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극단 돌파구의 연극 ‘지상의 여자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극단 돌파구의 연극 ‘지상의 여자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섬 이야기’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섬 이야기’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무제의 길의 ‘움직이는 숲 씨어터게임 1.0’은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관객 참여형 씨어터게임 공연으로, 관객의 선택에 따라 매회 결론이 달라진다. 그린피그의 ‘나무는 신발가게를 찾아가지 않는다’ 무대에는 봉제공장의 자투리 천으로 만든 폐기물 산이 나온다. 오!마이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의 ‘돼지춤’은 ‘기후 변화’와 ‘다양성의 공존’에 관한 네 편의 독립 공연을 모았다.

크리에이티브 VaQi의 ‘섬 이야기’는 제주 4.3 사건 생존자와 연구자들을 인터뷰해 오늘날 4.3 사건을 기억하고 말하는 것의 의미를 탐구한다. 생존자의 증언, 연구자의 언어, 활동가들의 기록 등을 배우들의 몸으로 전달한다.

5Edges의 ‘play/games/under fragility’는 한국·독일·레바논·우크라이나 4개국 예술가들의 협업작이다. 4시간 동안 게임의 규칙을 깨고 새로운 규칙을 찾아내는 과정을 각자의 해석을 통해 보여준다. 프리즈마의 실험극 ‘칭창총 소나타 No.1’은 코로나19로 아시아계 혐오가 불거진 유럽에서 이민자들이 겪는 삶의 애환과 인종차별 극복의 목소리를 전한다.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Intensional Particle, indivisible substance’은 디지털 기술과 실시간 무용수의 3D 데이터, 다양한 스케일의 데이터를 결합해 선보인다. 모든컴퍼니의 ‘피스트 : 여덟 개의 순간’은 무용수의 움직임과 제너레티브 아트 콘텐츠를 결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 프로젝트다. 유진규의 라이브 퍼포먼스 ‘모든 사람은 아프다’는 마임, 음악, 문학, 영상, 침술의 융합이다. 코로나19 시대 몸을 매개로 한 인간의 실존과 내면을 다루면서도 구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프랑스 안무가 라시드 우람단과 컴퍼니XY가 함께한 무용 아크로바틱 공연 ‘뫼비우스’, 프랑스와 벨기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출가 에릭 아르날 부르취의 ‘빛 퍼포먼스:심연의 숲’, 독일 예술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참여형 얀극 ‘부재자들의 회의’ 등도 만날 수 있다.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프리즈마의 실험극 ‘칭창총 소나타 No.1’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프리즈마의 실험극 ‘칭창총 소나타 No.1’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Intensional Particle, indivisible substance’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22회 서울국제예술제에서 선보이는 히로아키 우메다의 ‘더블빌: Intensional Particle, indivisible substance’의 한 장면.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예술가들의 창의적 과정을 만날 수 있는 워크숍 페스티벌도 열린다. ’예술과 기후위기‘, ’예술과 기술‘, ’무용의 경계넘기‘, ’새로운 서사‘, ’새로운 이동성‘를 주제로 강연, 토론, 참여형 워크숍 등이 마련됐다. 아시아 공연예술 축제의 새로운 연대를 위한 포럼도 개최된다.

최석규 SPAF 예술감독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PAF가 아시아 예술가들을 중장기적으로 조명하고 교류를 돕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럼에서 예술 창작, 유통 방식 등을 논의하고, 협력예술가제도를 통해 더 적극적인 예술가 네트워크 확장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했다.

4일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 현장.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4일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2022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기자간담회 현장.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

장애 관객도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총 6편에 한글 자막, 수어 통역, 시각음성해설, 모형터치투어가 제공된다. 외국인 관객을 위해 일부 공연에는 영문 자막이 제공될 예정이다.

2022년 SPAF는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서울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이 후원한다. 10월 한 달간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국립정동극장 세실 등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