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국 영토' 방어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부분 동원령을 발표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4개 지역을 합병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에 이어 4개 지역을 추가로 병합하는 것을 공식화했다. 다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국제 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4개 법안에 각각 서명했다.

이들 지역은 러시아연방 주체를 열거한 러시아연방 헌법 65조 1항에 포함되게 된다. 러시아연방 행정구역은 89개가 된다.

러시아가 합병을 공식화한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로 인구 400만 명 정도가 러시아에 흡수된다.

이번 합병 절차는 2014년 크름반도 강제 병합 때와 같이 단시간 내에 신속하게 진행됐다. 합병 주민투표를 개시한 지 13일 만에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했다.

서방 등 국제사회 대부분은 러시아의 합병을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서방은 비밀투표가 보장되지 않았고 군인을 대동해 수거하는 방식의 사실상 강제 투표라고 지적하고 "가짜 투표"라며 "국제법상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합병을 인정했다.

◆ 러시아, '자국 영토' 방어… 전쟁 새 국면

러시아는 병합을 공식화하고 이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간주한다. 기존 친러시아 주민들의 '해방'을 위한 특별군사작전이 자국 영토에 대한 방어 작전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언급하면서 핵 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한 만큼 긴장은 높아질 전망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무서운 기세로 러시아 점령지를 수복하고 있어 전투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부 하르키우주 대부분과 전략적 요충지 리만까지 탈환해 루한스크 앞에서 러시아군을 위협하고 있다.

남부에서는 헤르손주의 러시아 점령 마을 여러 곳을 수복하는 등 '빠르고 강하게' 진격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크름반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를 탈환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 4곳을 흡수 병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지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5일(현지시각) "러시아는 특정 영토를 재탈환할 것이며, 러시아를 받아들이기를 열망하는 주민들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후 우크라이나군이 4개 지역 일부 영토를 재탈환한 것에 대해 러시아가 다시 우크라이나가 탈환한 지역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