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알래스카주 갬벨 지도 ⓒ알래스카주 홈페이지
미 알래스카주 세인트 로런스섬 지도 ⓒ알래스카주 홈페이지

러시아인 2명이 징집명령을 피해 소형 배를 타고 480km를 항해해 알래스카 세인트 로런스섬까지 탈출했다고 BBC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적자 2명이 미국 알래스카주 세이트 로런스섬에서 보호를 받다 앵커리지로 옮겨졌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 2명은 BBC에 러시아인 2명이 갬벨마을에 도착해 망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두 사람에 대한 망명 심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구 500명 미만인 갬벨은 세인트 로런스섬의 북서쪽 곳에 있다. 러시아 캄차카 반도로부터 36마일(56km) 떨어져있다. 알래스카 본토보다는 러시아에 더 가깝다.

지역의 관리는 KTUU 방송에 이들이 러시아 북동부 에그베키노트 마을에서 300마일(480km)을 항해했으며 섬 근처에서 표류하다 섬에 도착했다.

국토안보부는 이들이 지난 화요일에 섬의 해안에 도착했으며 알래스카의 가장 큰 도시인 앵커리지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그들의 탈출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갬벨을 지역구로 갖고 있는 댄 설리번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은 더 많은 러시아인들이 베링해에 있는 알래스카로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을 마련할 것으로 연방정부에 촉구했다.

설리번 의원은섬명에서 "이번 사건으로 두 가지가 분명해 졌다. 첫째는 러시아 국민들은 푸틴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과 싸우고 싶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알래스카가 러시아와 인접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의 국가 안보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징집명령을 내린 뒤 수천명이 육로나 항공편 등을 통해 러시아를 탈출했다.

포브스의 러시아 보고서는 크렘린 소식통을 인용,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9월 21일 징집령을 발표한 이후 70만 명이 러시아를 떠났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이 육지를 통해 이웃 카자흐스탄, 조지아, 핀란드는 물론 다른 유럽 국가들로 탈출했만, 알래스카에 도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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