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위대 창설일 기념 리셉션에 참석정대협·여성계 “역사의식 망각” 쓴소리

참석자들 홈페이지 사과문 등 진화나서

지난 18일 주한 일본대사관 주최로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본자위대창설일기념리셉션에 국회의원 5명이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참석 의원들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일본 자위대 창설 5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송영선, 안명옥, 나경원(이상 여성), 김석준 의원, 열린우리당의 신중식 의원 등 초선의원 5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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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대사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인사와 친목을 나누는 자리였다”면서 “17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에게 초청장을 발부하고 전화를 걸어 참석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 이 소식을 접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각당 대표 앞으로 공문을 보내 의원들의 행사 불참을 촉구했다.

정대협은 성명서에서 “우리 사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등 아직도 일제 강점하에서 피해를 당한 수많은 피해자가 생존해 있다”며 “일본 정부는 2003년 일본 유사법제를 통과시키고 자위대를 타국에도 파병하는 등,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꾀하면서 아시아에 다시 한번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대협은 이와함께 “의원들이 행사에 참여할 경우 국민들에게 일본의 군사대국화에 동조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각당 대표실로부터 아무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매년 열리는 관례적인 행사였기에 외교 차원에서 참석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나경원 의원과 안명옥 의원은 홈페이지에 대국민 사과문을 올리는 등 진화에 나섰다.

나경원 의원은 “가지 말았어야 할 자리에 간 것을 인정하며 여러분의 지탄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생각이 짧았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나 의원은 “현장에 도착해 행사내용과 형식을 확인해본 후 '이것이 아니구나'라고 판단해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왔다”며 “개인적 부족함이 빚어낸 실수로 가슴 아팠던 많은 분들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맑은정치여성네트워크'가 선정한 여성후보 101인 중 한 명이었던 안명옥 의원은 “일본은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쟁과 협력의 대상”이라며 “행사에 참석했던 이유는 의례적인 외교적 의전과 국익을 위한 실용주의 입장의 견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관심과 질책에 대해 성찰과 정진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면서도 “정대협 측에서 불참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의원과 다른 입장을 밝힌 송영선 의원은 “그 전 직장(국방연구원)에서 10여 년간 일본 전문가로 일하면서 일본 대사관 주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직업상 자연스런 일이었다”면서 “개인적으로 일본 연구 인맥 확인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8년째 같은 행사에 참여했으며 의원이 된 지금은 일본과의 외교 관계를 위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송 의원은 “일본 자위대 창설기념일을 우리나라의 국군의 날에 비유”하며 “우리나라 국군의 날 행사에 다른 나라 외교 사절이나 의원들도 참석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행사 참가자 중 안명옥 의원 등 여성계 추천 인사가 포함된 것과 관련해 한국여성단체연합 이구경숙 부장은 “여성 의원들이 자신의 위치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역사 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며 여성 의원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를 더욱 엄밀히 하겠다”고 말했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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