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고재아트센터, 18일까지
윤여선 작가 개인전

12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윤여선 작가 개인전 ‘IN BETWEEN: vanish yet immortal(소멸과 생성 사이)’ 전시 작품.  ⓒ이세아 기자
12일 서울 종로구 학고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윤여선 작가 개인전 ‘IN BETWEEN: vanish yet immortal(소멸과 생성 사이)’ 전시 작품. ⓒ이세아 기자
윤여선, IN Between, 2022, digital painting, 225x120cm ⓒ학고재아트센터 제공
윤여선, IN Between, 2022, digital painting, 225x120cm ⓒ학고재아트센터 제공

거대하고 묵직한 철판 위로 푸른 파도가 휘몰아친다. 끝없이 부서져 하얀 물보라가 인다.

윤여선 작가는 영원히 반복되는 이 소멸과 생성의 순간을 산수화로 그렸다. 오는 18일까지 서울 종로구 학고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 ‘IN BETWEEN: vanish yet immortal(소멸과 생성 사이)’이다.

동국제강의 프리미엄 컬러 강판 ‘럭스틸(Luxteel)’을 화폭으로 사용했다. 무거운 강철 캔버스 위에 그림을 인쇄하는 디지털 프린팅 기법을 도입, 동양화 특유의 명확한 힘과 잔잔한 여운을 살렸다.

윤여선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인공물과 자연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개념을 시도했다. 무거움과 가벼움, 차가움과 사색, 정지된 것과 움직이는 것 등, 어우러질 수 없던 것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반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회화적 언어를 찾아내고자 했다.

그는 “자연을 직접적으로 묘사하거나, 중첩적인 콜라주 방식으로 다시 조합하는 등 다양하게 표현했다”면서 “동양의 관념산수와 진경산수 등과 함께 서양의 가공된 풍경 등을 결합해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밤바다의 파도를 보며 찰나에 소멸되는 것 위에 끊임없이 펼쳐지는 모래 위 흔적에서 일상 속에 감춰진 삶의 단상을 보게 됐다”면서 “밀물과 썰물이 반복될 때 소멸과 생성이 거듭되는 순간, 격렬한 파도의 움직임 등에서 ‘삶과 갈망’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느끼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경계를 허문 새로운 기법으로 주목받는 윤여선 작가는 2014년 후소회 청년작가, 겸재정선미술관 내일의 작가로 선정됐고,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공모한 신진작가 전시 지원사업에 선정,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기획전을 열고 있다. 성균관대 미술학과 출신 예술학 박사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와 인천대에 출강했다. 현재 미국 캐롤라인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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