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9000억원 증가... 증가폭 줄어
대기업 대출 4조7000억원 증가... 역대 최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대출 창구 ⓒ뉴시스

대출금리 상승과 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9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 감소했다. 반면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3일 한국은행의 '2022년 9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1조2000억원 줄어 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세 및 집단대출 취급이 줄어들면서 증가세가 축소됐다. 주담대는 9000억원 증가한 79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1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줄면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증가폭이 두 번째로 적었다. 전세자금대출은 6000억원 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1만9,516건으로 전달보다 10.6% 줄었다. 지난해 같은달보다는 69.1% 감소했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10만6,958건으로 7월보다 8.5% 늘었고 지난해 8월보다는 6.1% 증가했다.

지난달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1000억원 줄어든 26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과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 등 정부의 대출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 기업대출 9조4000억원 증가...대기업 대출 4조7000억원↑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달보다 9조4000억원 늘어난 1155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9개월 연속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 위축에 따른 기업 대출 수요와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리며 큰 폭 증가했다. 9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4조7000억원 늘어난 20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9월 기준으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7000억원 증가한 94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1조8000억원 늘어난 44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자금수요 등도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태도를 완화하면서 대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채 발행은 신용증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발행이 부진이 이어지면서 2조원 순상환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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