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살드론' 등 무차별 공습
서방, 우크라이나에 방공시스템 지원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미국으로부 지원받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발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가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진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을 피해 주민들에게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지도자는 주민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의 로켓공격을 피해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살도는 "스스로 목숨을 구하라"면서 휴식과 공부를 위해 러시아로 갈 것을 촉구하고 러시아에 대해서는 도움을 요청했다.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도 TV에 공개된 메시지에서 살도의 요청을 뒷받침했다.

쿠스눌린 부총리는 "정부는 (헤르손) 지역 주민들의 다른 지역으로의 이탈을 위한 지원을 조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에게 무료 숙박과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바실리 골루베프 로스토프 지역주 지사는 러시아 국영 통신 타스 통신에 "헤르손에서 온 첫 번째 사람들이 금요일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로스토프 지역은 헤르손 지역에서 우리에게 오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을 재탈환하기 위해 진격중이며 지역의 수도인 헤르손시에 근접했다고 BBC는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속기동로켓시스템(HIMARS)으로 집중 공격하고 있으며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장악한 주요 군사 목표물을 목표로 삼고 드니프로 강 서안에 있는 점령군의 대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공세를 펼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월 24일 이후 러시아군이 장악한 유일한 지역 수도는 헤르손이다.

◆ 러시아 '자살드론' 등 무차별 공습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차량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트위터

러시아군은 자살드론을 이용해 무차별 공세를 이어갔다. 

AP통신과 CNN,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남부 도시 미콜라이프의 아파트 건물이 파괴됐다.

또 러시아군이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의 강 건너편 니코폴 마을에서 30여채의 주택과 병원, 유치원, 기타 건물들이 포격으로 파손됐다.

비탈리 킴 미콜라이프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이날 미콜라이프의 5층짜리 아파트를 S-300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11살 소년이 건물 잔해에서 6시간 후에 살아서 구조됐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뒤 나중에 사망했다. 

미콜라이우에서는 이날 러시아의 폭격으로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개월 전 전쟁 전선이 동남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생활이 어느 정도 정상으로 회복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지역 주민들은 이날 새벽에 폭발물이 가득한 이란제 드론의 공격을 받아 여러 차례 공습 사이렌이 울렸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의 이란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공대지 공격, 전자전, 표적이 가능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을 사용하는 방법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공비행 드론은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영국 국방부는 많은 드론이 목표물을 타격하기 전에 파괴되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영토 깊숙이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지휘부는 이날 방공부대가 밤새 오데사와 미콜라이프 지역 상공에서 6대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13일 아침 키이우 지역의 공격에도 사용되었던 이란산 드론 6대를 남부에서 격추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는 우크라이나군이 밤새 오데사와 미콜라이프 상공에서 이란제 '샤헤드-136 드론'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 서방, 우크라이나에 방공시스템 지원

영국 정부는 미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보낼 예정인 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NASAMS)에 미사일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또한 정보 수집과 물류 지원을 위해 수백 대의 공중 드론을 보냈으며, 18문의 곡사포도 지원하고 있다.

벤 월리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가 공격으로부터 하늘을 방어하고 미국의 나삼스과 함께 전반적인 미사일 방어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미사일 공격에 대한 중장거리 방어시스템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독일은 4개의 약속된 IRIS-T 방공 시스템 중 첫 번째 시스템을 제공했고 프랑스는 더 많은 포병, 대공 시스템, 미사일 지원을 약속했다. 

네덜란드는 미사일을 보내겠다고 밝혔고 캐나다는 겨울 장비, 드론 카메라, 위성 통신 등 약 5000만달러의 군사 원조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베를린에서 "푸틴과 그의 지지자들은 한 가지를 분명히 했다"며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관한 것 뿐 아니라 푸틴이 말하는 집단 서방에 반대하는 십자군이다. 우리 모두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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