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반정부 시위 중 경찰이 시위하는 여성을 끌고 가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반정부 시위 중 경찰이 시위하는 여성을 끌고 가고 있다. ⓒBBC 화면 갈무리

히잡 시위를 벌이던 여성 시위자를 진압경찰이 집단으로 성추행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14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시위를 벌이던 여성을 경찰이 성희롱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지난 수요일 촬영된 동영상에는시위진압 경찰이 한 여성이 목을 잡고 경찰 20여명이 있는 곳으로 끌고 갔다. 경찰 상당수는 오토바이를 타고 있었다.

여성이 강제로 끌려가는 동안 다른 경찰관이 뒤에서 다가와 여성이 엉덩이를 만졌다.

여성은 더 많은 경찰에 둘러싸여 땅바닥에 웅크리고 있으며 "그들이 머리카락을 잡아 당긴다"라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사건의 동영상이 유포된 뒤 이란의 도시 곳곳에서 차량의 경적을 울리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이 동영상 계정은 삭제됐으나 SNS틀 통해 유포되고 있다.

이용자들은 '정의'를 외치면서 경찰청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친정부 성향의 사용자들도 가해자들을 비난했다.

테헤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고 국영통신인 이르나가 보도했다.

경찰의 성명에는 사건에 대한 내막을 알리지는 않고 있으며 "적들이 심리전을 이용해 국민 불안을 불어 일으키고 폭력을 선동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4일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덕경찰에 구금된 뒤 혼수상태에 빠진 서부 도시 사케즈 출신의 쿠르드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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