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군의 총격으로 숨진 올해 17세의 아볼파즐 아디네자데흐 ⓒ트위터
이란 보안군의 총격으로 숨진 17세 아볼파즐 아디네자데흐. ⓒ트위터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한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마슈하드에서 17세 소년이 반정부 시위 중 이란 보안군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20일(현지시각) BBC와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아볼파즐 아디네자데흐 사망 증명서에는 그가 새 사냥용 산탄에 맞아 간과 신장이 손상된 것으로 나와 있다. 한 의사는 사망 증명서에 아볼파즐이 10월 8일 1m 미만으로 추정하는 거리에서 총격 당했다고 기록했다.

이란 당국이 이 17세 소년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 않자 아볼파즐의 아버지는 SNS에 게시된 아들 장례식 영상에서 “그가 무슨 범죄를 저질렀기에 당신은 그의 배에 24발의 새 사냥용 산탄을 쏘았느냐”고 반문했다.

아볼파즐은 지난 8일 이란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 다음날 아볼파즐 부모는 경찰로부터 아들을 데리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는데 부모가 도착했을 때 아볼파즐은 이미 사망했다.

보안군으로부터 구타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올해 15세 아스라 파나히 ⓒ트위터
보안군으로부터 구타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한 올해 15세 아스라 파나히 ⓒ트위터

이란 북서부 도시 아르다빌에서는 시위에 참가했던 15세 여학생이 보안군에게 구타당한 뒤 숨졌다.

현지 교원노조에 따르면 지난주 셰드 고등학교 여학생인 아스라 파나히가 학교를 급습한 보안군에게 구타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아르다빌 교원노조협의회에 따르면 셰드 고등학교 학생들은 최고 지도자를 찬양하는 국가를 부르기를 거부해 보안군의 공격을 받았다.

국제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는 이란의 반정부 시위과정에서 청소년 23명이 군과 경찰의 유혈진압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11세부터 17세 사이의 소년 20명과 16세 소녀 2명, 17세 소녀 1명 등이다. 

소년들은 대부분 보안군이 불법으로 발사한 실탄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2명은 근거리에서 금속탄을 맞고 사망했으며, 소녀 3명과 소년 1명은 보안군에게 극심한 폭행을 당한 후 사망했다.

앰네스티는 이란 보안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남성과 여성, 아동 144명의 이름과 상세 정보를 기록하고 있으며 실제 사망자 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