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헤르손 피난민 공격"
미-러시아 국방장관 전화 회담...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최전선에서 러시아군 진영을 향해 포를 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40일째인 21일(현지시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은 동부 루한스크주 2개 도시를 둘러싸고 공방전을 벌였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현재 가장 뜨거운 전장은 루한스크의 스바토베와 크레민나 지역"이라며 "러시아 군은 해당 지역에 심한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북부 하르키우 수복 이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향해 동서 두 갈래 방면으로 나눠 남진하며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다. 스바토베와 크레민나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방어 거점이다.

이 두 곳은 주요 탈환 목표인 루한스크주 세베로도네츠크와 불과 28㎞ 거리 내에 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도네츠크 요충지 리만으로부터 북쪽과 동쪽 방향으로 각각 53㎞와 30㎞ 가량 떨어져 있어 전략적 가치가 크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연설에서 "돈바스 전선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바흐무트 방향에서 남쪽 방향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부국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도네츠크 전선에서의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아군)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계엄령에 따라 설치된 러시아의 루한스크합동영토방어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우크라이나군은 이틀에 걸쳐 루한스크 내 리시찬스크·브리안카·트로이스케·루비즈네·체르보니 등 마을에 타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헤르손 점령 당국은 우크라이나군이 대피 중인 민간인 행렬에 공격을 가해 민간인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부상 당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피해 지난 19일부터 6일 동안 하루 1만명씩 총 6만 명 규모의 헤르손 주민을 여객선으로 대피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까지 1만5000명이 대피를 마쳤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점령지 행정 부수반 키릴 스트레무소프는 헤르손 드니프로 강(江) 북쪽에서 남쪽 크름반도를 연결하는 안토니우스키 다리가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여객선을 통한 민간이 대피 외에 이미 파괴된 안토니우스키 다리 밑으로 부교를 설치해 군 병력과 장비를 크름반도로 철수시키고 있다.

CNN은 미국 민간 위성 영상업체 막사 테크놀로지가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 결과 러시아 군이 루한스크 히르스케 마을 외곽 2㎞ 구간에 걸쳐 우크라이나군의 탱크·전차 진입을 막기 위한 요새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위성사진에는 시멘트로 제작된 삼각뿔 형태의 장애물이 4열로 촘촘히 배치돼 있다. 우크라이나의 전차·장갑차·탱크의 이동을 저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요새며, 9월 말부터 요새 구축이 진행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와 같은 대전차 방어 요새를 루한스크 북쪽 스비틀로다르스크부터 남쪽 크레민나까지 217㎞ 구간에 설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미-러시아 국방장관 전화 회담...우크라이나 사태 논의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워싱턴=AP/뉴시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전화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는 두 장관이 21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례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두 장관이 회담을 한 것은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오스틴 장관이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쇼이구 장관과 통화를 했다"며 "양측이 대화를 계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상황을 포함해 국제적인 안보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5월 통화에서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요구했으나 이번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을 시사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경고한데 따른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미국과 영국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