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히잡 벗고 출전한 이란 클라이이밍 선수, 자택 구금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이 한국에서 주최한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히잡을 벗고 출전했던 이란의 여자 선수 엘나즈 레카비(33) 자택에 구금됐다고 BBC가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레카비는 지난 수요일 새벽 귀국한 뒤 이란 올림픽 위원회 사무실에 체육부 장관을 만날때까지 하루 동안 구금됐다가 자택으로 옮겼다.

B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레카비가 자택구금 상태라고 전했다. 당국은 휴식이 필요해 집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레카비가 자신의 행동에 사과한 것은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이란 당국은 레카비가 사과하지 않을 경우 가족들의 재산을 빼앗겠다고 위협했다고 말했다.

레카비는 지난 16일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이 한국에서 주최한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서 히잡을 벗고 출전했다가 대회가 끝나기도 전에 귀국했다.

현지시각으로 18일 새벽 테헤란의 공항에 도착한 레카비는 공항까지 나온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은 뒤 테헤란으로 들어갔다.

소셜미디어에는 "엘라즈는 영웅"이라고 칭송하는 글이 올라 왔으나 레카비는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실었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은 성명을 내고 "그가 도착한 이후 전개되는 것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연맹의 소중한 구성원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