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성인권운동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
26일 여성인권과 평화 국제 컨퍼런스 기조연설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샤힌 아크타르 방한

러시아 여성인권운동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왼쪽),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샤힌 아크타르. 사진=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제공
러시아 여성인권운동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왼쪽),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샤힌 아크타르. 사진=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제공

일본군'위안부' 문제 같은 전시 성폭력 범죄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전시 성폭력은 전쟁과 분쟁 전후로 발생하는 젠더 기반 폭력을 말한다. 지난 3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강간, 성고문 등 전시 성폭력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유엔(UN)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서 강간 등 성폭력을 100건 이상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26일 러시아 여성인권운동가의 목소리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하는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의 실태와 그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원장 직무대행 변주연)과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소장 정유진)은 26~27일 이틀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쟁, 식민주의와 여성폭력’이라는 주제로 ‘2022년 여성인권과 평화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국제 컨퍼런스는 현재진행형 의제로서 일본군‘위안부’이슈에 대해 전쟁과 식민주의, 시민사회-국가-글로벌의 다층적 맥락에서 토론하고자 마련됐다. 

특히 러시아 여성인권운동가 나스차 크라실니코바가 온라인으로 이번 행사의 특별기조연설을 맡아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문제를 알린다. 

나스차 크라실니코바는 15년 이상 활동한 러시아 모스크바 출신의 여성인권운동가로서, 팟캐스터 및 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비판적인 언론 활동을 펼치다 신변 위험을 느껴 러시아를 탈출했다. 현재 이스라엘에 거주하며 우크라이나 내의 여성 피해 목소리를 모아 독립 미디어를 통해 실상을 전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제1부 폭력의 세계, 공존의 존재론 △제2부 침묵과 몸짓: 증언의 영화적 번역 △제3부 라운드테이블: 지금-여기, 일본군‘위안부’ 운동 △제4부 (포스트) 냉전과 ‘피해자다움’ △제5부 타인의 범죄, 우리 자신의 죽음: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The Search) 작가와의 대화 △제6부 아시아 청년포럼: 여성과 폭력, 아시아 청년의 눈으로 묻고 답하다 등 6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27일 열리는 제5부 세션에서는 ‘여자를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샤힌 아크타르가 '타인의 범죄, 우리 자신의 죽음'을 주제로 번역가 전승희씨와 대담을 나눈다. 

컨퍼런스 마지막 행사인 제6부 <아시아 청년포럼 특별세션>에는 한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5개국 대학생 20여 명과 각국 멘토들이 참석해 여성인권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성별화된 군사주의와 아시아의 정치·경제 발전 과정에서 주변화된 여성의 삶을 조명한다.

한편, '2022 여성인권과 평화 온라인영화제'가 지난 14일 개막했다. 여성인권과 평화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된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침묵>, <보드랍게>, <마마 콜로넬> 등을 포함해 총 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오는 27일까지 여성인권과 평화 국제 컨퍼런스 공식 홈페이지(https://icwrp.com/filmfestival/)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컨퍼런스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행사에는 25일까지 온라인 사전신청(https://icwrp.com/registration)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2022년 여성인권과 평화 국제 컨퍼런스’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2022년 여성인권과 평화 국제 컨퍼런스’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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