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원(김지현/사계절) ⓒ사계절
우리의 정원(김지현/사계절) ⓒ사계절

우리의 정원


고등학교에 막 입학한 정원은 ‘에이세븐’이라는 아이돌의 ‘덕후’지만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밝히길 주저한다. 누군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존재를 싫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 대신 정원은 에이세븐 굿즈로 가득 찬 자신의 방과 SNS에서 만난 같은 ‘덕후’친구 ‘달이’와의 대화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은 ‘달이’의 계정이 갑자기 없어진 걸 발견하게 된다. 책은 이제껏 미디어가 만들어온 아이돌 덕후의 납작한 캐릭터가 아니라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의 일상과 내면을 보여준다.

김지현/사계절/1만2000원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허심양/한겨레출판) ⓒ한겨레출판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허심양/한겨레출판) ⓒ한겨레출판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우리는 충격적인 일을 경험했을 때 빨리 그 일에서 벗어나 현재로 돌아오고 미래로 나아가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과거의 순간에서 벗어나지 못할 때, 우리는 깊은 무력감을 느낀다. 저자는 그런 이들에게 트라우마에 지지 않은 우리는 이미 ‘생존자’로서 충분한 자격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책은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31가지의 세세한 주제로 구성됐다.

허심양/한겨레출판/1만6000원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전은영‧김소라/동녘) ⓒ동녘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전은영‧김소라/동녘) ⓒ동녘

페미니스트인 내가 어느 날 직장인이 되었다


2015년 ‘메갈리아’가 쏘아 올린 공으로 페미니즘은 리부트되었다. 그때 활발하게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던 20대 여성들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고, 2022년 현재에는 수많은 ‘메갈’들이 노동시장으로 진출했다. 그리고 그들은 “페미는 걸러야 한다”는 적대적인 세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걸러지지 않는’ 무난한 직장인이 되어야만 했다. 책에는 현실에 자신의 모습을 끼워 넣으며 정체성을 재조립해간 페미니스트들의 솔직한 애환이 담겨있다.

전은영‧김소라/동녘/1만5000원

마지막 지평선(아메데오 발비/김현주 옮김/황호성 감수/북인어박스) ⓒ북인어박스
마지막 지평선(아메데오 발비/김현주 옮김/황호성 감수/북인어박스) ⓒ북인어박스

마지막 지평선


저자는 이탈리아 천문학계의 젊은 재능으로 조명받는 물리학자로, 책은 우주를 둘러싼 현대 물리학 최전선에서 오가는 흥미로운 공방을 담은 책이다. 인류가 빅뱅이라고 부르는 순간부터 우주의 물질과 구조, 관측가능한 우주의 경계, 시공간의 시작과 끝, 다중우주 문제 등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우주론과 천체물리학 연구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우주에 관한 오랜 논란들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아메데오 발비/김현주 옮김/황호성 감수/북인어박스/1만8000원

생물은 왜 죽는가(고바야시다케히코/김진아 옮김/허클베리북스) ⓒ허클베리북스
생물은 왜 죽는가(고바야시다케히코/김진아 옮김/허클베리북스) ⓒ허클베리북스

 생물은 왜 죽는가


저자는 수명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우리에게 절대 공포로 남아 있는 ‘죽음’의 의미를 생물학의 관점에서 풀어낸다. 모든 생물은 죽는 걸까? 늙지 않고 죽지 않는 생물도 존재할까? 존재한다면 그 비밀은 무엇일까? 사람이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두렵지만 마냥 외면할 수 없는 수많은 질문에 대해 매우 명쾌한 대답을 지시하는 책이다. 쉽고 재미있게 쓰인 현대 생물학의 최첨단 지식과 신기한 생물들 이야기는 덤이다.

고바야시 다케히코/김진아 옮김/허클베리북스/1만7000원

인공지능의 시대, 인생의 의미(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박종대 옮김/열린책들) ⓒ열린책들
인공지능의 시대, 인생의 의미(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박종대 옮김/열린책들) ⓒ열린책들

인공지능의 시대, 인생의 의미


인공 지능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관여돼 있다. 저자 프레히트는 현대 독일 철학의 아이콘으로 점점 고도화되는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인간 실존과 인간의 의미를 묻는다. 인공 지능과 우리 인간 사이의 의미와 관계를 정립할 필요가 있는 우리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독일 『슈피겔』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책.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박종대 옮김/열린책들/1만8000원

네이티브 가드(나타샤 트레스웨이/정은귀 옮김/은행나무) ⓒ은행나무
네이티브 가드(나타샤 트레스웨이/정은귀 옮김/은행나무) ⓒ은행나무

네이티브 가드


가장 중요한 현대 미국 시인 중 하나로 꼽히는 나타샤 트레스 웨이의 대표작이자 퓰리처상 수상 시집. 살해당한 어머니의 이야기와 보수적인 남부에서 혼혈로 자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 남북 전쟁 당시 참전했으나 그 공을 인정받지 못한 최초의 공식 흑인 부대 네이티브 가드의 이야기를 엮어 쓴 시 26편이 담겨있다.

나타샤 트레스웨이/정은귀 옮김/은행나무/1만2000원

대면 비대면 외면(김찬호/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대면 비대면 외면(김찬호/문학과지성사) ⓒ문학과지성사

대면 비대면 외면


『모멸감』 『유머니즘』 『돈의 인문학』 등을 펴내며 한국인과 한국 사회를 통찰력있게 살펴본 사회학자 김찬호의 신작. 코로나19 이후 예외적 비상사태가 정상이 된 뉴노멀 시대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팬데믹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경험이었고 그것이 남긴 여파가 무엇인지를 사회적 관계의 차원에서 되짚어 본다.

김찬호/문학과지성사/1만5000원

데스타이머(전성현/사계절출판사) ⓒ사계절출판사
데스타이머(전성현/사계절출판사) ⓒ사계절출판사

데스타이머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과 ‘창비 좋은 어린이책’ 수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전성현 작가의 첫 청소년 소설집. 이 소설집은 각양각색의 세계관을 가진 인물들에 통해 미래 세계에 도달한 청소년의 내일에 주목한다. 몇 년 혹은 몇십 년 후의 미래 세계에 도달한 청소년들이 보여주는 모습들은 어른들에게도 흥미롭다.

전성현/사계절출판사/1만1000원

우리의 첫 미술사 수업(강은주/이봄) ⓒ이봄
우리의 첫 미술사 수업(강은주/이봄) ⓒ이봄

우리의 첫 미술사 수업


인근 대학생들의 청강 요청이 쇄도하는 수업인 이화여자대학교 교양 수업 ‘여성과 예술’. ‘여성과 예술’은 미국의 페미니스트 미술학자 린다 노클린이 던진 질문의 의미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모든 역사를 관통하며 집요하게 파헤치는 강의다. 현재 이 강의를 10년 동안 발전시켜온 미술사학자 강은주의 관점과 입말을 그대로 살렸다.

강은주/이봄/2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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