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겨울 앞두고 기반시설 집중 공격
우크라이나 흑해항, 7월 곡물협정 후 900만톤 수출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46일째인 2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군은 격렬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당국은 수만명의 헤르손 주민들이 치열한 전투와 전력 기반시설들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을 피해 대피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살도 헤르손 주지사는 지난 일주일 간 7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이주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전쟁 초기 러시아에 점령됐는데, 최근 이를 재탈환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강화됐다.

지역 행정부 구성원들도 대피 행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도네츠크 지역 일부과 함께 드니프로강 서쪽의 러시아군 거점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헤르손 주변에서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군은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 시설을 중심으로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키이우 응급서비스국은 "키이우 기반시설이 이란산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응급서비스국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8명의 소방대원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다"고 전했다.

키이우 주정부는 에너지 기반시설을 겨냥한 러시아의 밤샘 공격으로 수도 키이우 지역의 전력 생산 능력이 3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적은 어젯밤 우리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타격했고, 많은 중요 시설들이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쿨레바 주지사는 "방공부대가 적군의 물체를 격추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전역에 있는 발전소 등 기간시설에 대규모 폭격을 가한 후 드론을 이용해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키이우는 이날 아침 여러차례 러시아의 공습을 당했다. 다만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근처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 우크라이나 흑해항, 7월 곡물협정 후 900만톤 수출

우크라이나 전쟁 후 첫 곡물 수출선 라조니호 ⓒAP/뉴시스·여성신문
우크라이나 전쟁 후 첫 곡물 수출선 라조니호 ⓒAP/뉴시스·여성신문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들로부터 지난 7월 22일의 곡물수출 협정에 따라 수출한 주요 곡물의 양이 900만 톤을 넘었다고 27일(현지시각) 키이우의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타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타결돼 8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 곡물수출 협정으로 오데사, 코르노모르스크, 피우데니 등 3개 항구에서 총 397척의 화물선이 각종 곡물과 농산물을 싣고 출발했다.

27일 하루에만 화물선 7척이 10만2000톤의 식량과 농산물을 싣고 우크라이나 항구들을 떠나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향했다.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수출한 곡물 가운데 5~7%만 최빈국으로 향하고 나머지는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돌아가고 있다고"고 주장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 서 열린 히세인 브라임 타하 이슬람협력기구(OIC) 사무총장과의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유엔은 이스탄불 감시센터를 통과한 곡물 수출이 최빈국으로 향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곡물수출 협정의 실적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갖고 있는 유엔사무국에 곡물 이동 최종 목적지에 관한 통계자료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운송 협정은 120일 간 한시적으로 적용키로 한 당시 협정 조건에 따라 이해 당사국간 연장에 합의하지 않으면 11월22일 만료된다.

러시아는 서방이 당초 합의와 달리 러시아산 곡물·비료시장 개방을 위한 물류 제재 중단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러시아 수출량이 늘지 않고 있다며 협정 조건 개정 없이는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다음달 협정 기간 연장 협상을 앞두고 러시아가 식량위기를 고조시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한 포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