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기준 사망자 151명, 부상자 82명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명 늘어 151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중 여성이 97명으로 남성(54명)의 두 배 가까이 됐다. 

30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1명이며, 부상자는 8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중상은 19명, 경상은 63명이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사망자 149명, 부상자 76명보다 사상자 수가 늘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중상자 가운데 2명이 사망자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 여성의 피해가 훨씬 컸다. 전문가들은 압사가 시작된 좁은 골목길이 경사가 가파른 언덕길인 점도 사고가 커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원효로 다목적체육관 앞에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한 시민이 신상정보가 적힌 메모를 들고 있다. 메모에는 '160cm~163cm, 단발머리, 회색 니트, 청바지'라고 적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중 46구의 시신을 이곳에 안치해둔 상태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새벽 원효로 다목적체육관 앞에서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한 시민이 신상정보가 적힌 메모를 들고 있다. 메모에는 '160cm~163cm, 단발머리, 회색 니트, 청바지'라고 적혀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중 46구의 시신을 이곳에 안치해둔 상태다. ©뉴시스·여성신문

함은구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는 YTN뉴스특보와의 인터뷰에서 "소위 버틀넥이라고 골목 같은 경우 대로변보다는 폭이 줄어드는 형태가 되고 당연히 그런 부분에서 많은 체류현상들이 일어난다"며 "워낙 많은 인파가 몰리다 보니까 뒤에서 밀게 되고 경사지면이기 때문에 뒤에서 밀면 보통 사람들이 안 밀리려고 반대로 힘을 준다. 그러다가 점점 서로 역방향의 힘이 작용하다가 넘어지는 분들이 생기게 되면 계속해서 그 힘이 밀리면서 중첩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 연구에서 65kg 정도의 사람 100여명이 인파에 휘몰리게 되면18톤 가량의 힘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며 밝혔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도 SBS와의 인타뷰에서 "한 사람이 50kg로 보면 100명이 있을 경우에는 5,000kg다. 5톤이 밀려온다고 했을 경우에, 마지막 사람이 밀리지 않으면 중간에 약한 사람들, 어린이나 여성들이 압사되고 또 키가 작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요건 속에 악화된다"고 설명했다.

전체 사망자 중 외국인 사망자도 19명이었다. 오전 6시 기준 2명으로 파악됐으나, 신원 확인 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피해자들의 국적은 이란·노르웨이·중국·우즈베키스탄 등이다. 미국인과 일본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사고가 발생해 30일 새벽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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