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위한 반려식물 서비스
앱부터 식물병원·호텔 다양
식테크도 인기…중고마켓서
3천원부터 170만원까지 거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 중인 식물. 사진=번개장터, 당근마켓 앱 화면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 중인 식물. 사진=번개장터, 당근마켓 앱 화면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 중인 식물. 사진=번개장터, 당근마켓 앱 화면 캡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거래 중인 식물. 사진=번개장터, 당근마켓 앱 화면 캡처

반려식물을 키우는 ‘식집사’ 문화가 생겨나면서 식물재테크가 관심 받고 있다.

1인 가구인 초보 식집사 노혜선씨(31)는 최근 적적함을 달래고자 다육식물을 구매했다. 노씨는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고자 지인 추천으로 반려식물을 들였다”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기엔 부담스러워서 다육식물을 키우기로 결심했는데 거창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잘 자라줘 기특하다”고 밝혔다.

반려식물의 인기가 높아지며 식집사를 위한 서비스도 다양하다. 식물 클리닉 앱인 ‘모야모’, 식물 관리주기를 알려주는 ‘플랜트노트’, ‘플랜트그램’ 등 앱뿐 아니라 식물의 상태를 봐주는 식물 병원도 등장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 식물병원’은 식물의 사진과 증상을 적어 진단의뢰서를 올리면 분야별 전문가들이 처방과 관리 방법을 알려준다. 올해만 64만3607명이 사이트를 방문했다.(11월 2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일 평균 방문자는 2000여명에 육박한다. 대전시청은 2013년 ‘화분병원’을 개소했다. 전문 원예사와 ‘식물 의사’가 전용 치료실, 입원실 등을 운영하며 병에 걸린 식물을 무료 진단·치료하고 있다. 화분 갈이, 영양제 공급, 수형 조절, 병해충방제, 다육식물 키우기 등도 알려준다. 서울시도 2024년부터 330㎡(약 100평) 크기의 유리 온실을 갖춘 반려식물병원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 식물병원’. 사진=홈페이지 캡처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운영하는 ‘사이버 식물병원’. 사진=홈페이지 캡처

명절과 같이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식물을 맡길 수 있는 식물호텔도 있다. 2019년 롯데백화점 미아점에 문을 연 국내 1호 플랜트 호텔 ‘실라파티오’는 자연 채광에 가까운 친환경 전구를 갖추고 수분과 영양제 공급, 가지치기와 분갈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AK플라자 분당점의 ‘가든어스’에서도 식물 관리 전문가인 ‘플랜트 매니저’가 관리해준다. 반려식물을 호텔에 맡기기 전 전화나 온라인 상담을 통해 플랜트 매니저에게 식물의 상태를 알려야 한다.

서울역 3번 출구에 자리한 아시안하이웨이는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인 미국, 멕시코 쪽의 식물들인 선인장과 아프리카 식물을 취급한다. 사진=아시안하이웨이 인스타그램 캡처
서울역 3번 출구에 자리한 아시안하이웨이는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인 미국, 멕시코 쪽의 식물들인 선인장과 아프리카 식물을 취급한다. 사진=아시안하이웨이 인스타그램 캡처

희귀식물을 다루는 편집숍도 늘고 있다. 서울역 3번 출구에 자리한 아시안하이웨이는 주로 북아메리카 지역인 미국, 멕시코 쪽의 식물들인 선인장과 아프리카 식물을 취급한다. 서울 삼각지역 4번 출구에 위치한 고어플랜트서울 또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 아프리카 식물을 판매하고 있다. 서울 용산역 1번 출구에 인접한 4T는 나무를 주로 다루며 분재 원데이 취미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식집사 문화가 번성하자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23년에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 추산 규모는 600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선 식물재배기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교원 웰스의 웰스팜, LG전자의 틔운 미니 식물생활가전 식물재배기가 있고 SK매직 또한 식물재배기 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물재테크도 급증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과 번개장터에는 식물을 거래하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알로에·산세비리아부터 희귀식물인 알보몬스테라·아쿠미나타 바리에가타 등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판매 가격은 3000원부터 170만원까지 가격대도 천차만별이다.

스스로를 ‘식물킬러’였다고 말한 A씨는 “식테크를 하려고 식물을 키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키우는 재미에 빠져 산다”며 “번식해서 소소하게 용돈 버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테크를 하려면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고 비싼 식물도 많이 사서 크게 키워야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초기 투자자금이 들지만 예쁜 식물을 키우면서 풀멍도 하고 소소하게 용돈을 버는 정도로 만족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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